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가정의 달과 순교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순교자현양대회.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의미가 멋진 조화를 이루어냈다. 바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은이성지에서 개최된 제 1회 은이골 대건제에서다. 이번 행사는 김대건 신부 순교 160주년을 맞이한 현양대회와 어린이 날 기념 가족대축제가 함께 실시되었다.
5월 5일(금) 가정 미사로 시작한 ‘가족대축제’에서는 참여한 가족들이 대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축제다운 한마당이 벌어졌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주제로 백일장과 사생대회가 열렸으며, 나물캐기, 가재잡기 등의 활동적인 시간도 함께 마련되었다. 특히 김대건 신부를 주제로 한 백일장과 사생대회는 아이들에게 순교정신을 심어주며 우리 선조들이 하느님께 보인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뜻깊은 기회였다. 이 가족대축제에는 700여명의 사람들이 방문해 적극적인 모습으로 참여하였으며, 모두 함께 푸짐한 상품을 나누는 즐거움도 있었다.
저녁에는 다음 날(6일) 있을 현양대회의 전야제가 진행되었다. 공연 중심의 이번 전야제를 빛낸 꽃은 김대건 신부의 ‘순교극’이었는데, 특히 순교한 김대건 신부를 미리내 성지까지 모시는 모습을 극에 포함시키는 등 실감나는 진행으로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극하였다. 이 순교극은 6일에도 공연되었다.
행사 둘째날인 6일(토) 김대건 신부 순교 160주년 기념 순교자 현양대회에는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자들이 참석하였다. 이날 기념미사는 교구장 최덕기 바오로 주교의 주례로 봉헌되었으며, 김대건 신부의 유해에 친구하며 순교의 깊은 뜻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다. 또 미사 후에는 성지에 새로 만들어진 ‘토굴 기도방(가칭)’의 봉헌식도 거행되었다.
올해 처음 개최된 은이대건제는 수원교구 용인지구 사제단과 천주교 은이성지 위원회가 함께 준비한 것이다. 참여한 어린이들과 가족들에게 성 김대건 신부의 순교정신을 심어줌과 동시에 가족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한 이 행사는 앞으로 매년 실시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