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축제가 열여덟째 해를 맞았다. 4월 23일(일) 수원가톨릭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2300여명이 함께함으로써 ‘나눔으로 하나되어’란 이번 주제를 아름답게 살려낼 수 있었다. 이날 행사는 사회복지회와 장애인선교회 주최로 열렸으며 시설장애인, 각 본당 장애아동 주일학교 학생, 재가장애인을 비롯해 자원봉사자들과 교구 신자,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하였다.
본격적인 행사는 오전 10시,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와 사제단이 함께 집전한 개막미사를 함께 봉헌함으로써 시작되었다.
특히, 최덕기 주교는 이날 장애인, 비장애인과 함께 풍선을 불어 비닐 탑을 세우는 단체게임에 참여해 행사를 더욱 활기차게 만들었다. 이어지는 12개의 놀이마당과 장애인과 봉사자가 함께 찍는 사진관, 페이스페인팅 등의 ‘상설놀이마당’ 역시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또 장애인들의 자활의지를 고취시킨 ‘장애인 생산품 판매’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맛있는 점심식사를 함께 나눈 후에 갑작스런 폭우가 내리기 시작해 아쉬움을 남겼다. 라파엘의 집에서 준비한 밴드연주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시설에서 열심히 준비한 발표회와 경희대 응원단, 사랑의 날개, 마술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지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폭우가, 빈자리 축제를 준비하고 참여했던 모두의 따뜻한 마음을 식히지는 못했다.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 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교구여성연합회, 운전기사사도회, 청년연합회, 수원여대 미용예술과 학생들, 대한 적십자사 수원지사, 성빈센트 청소년회, 성빈센트병원 등 열거하기도 벅찬, 많은 곳의 후원과 봉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복음화국 사회복지회는, “빈자리 축제의 의미는 우리가 평소에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빈자리를 함께 채워 나가자는 것” 이라며 행사의 깊은 뜻을 설명했다. ‘나눔으로 하나 되는’ 세상, 빈자리 없이 나눔의 기쁨으로 가득 찬 세상을 위한 사회복지회의 행보는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