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목부 관내
대학생 성인식 거행
전통 성년례에 가톨릭 전례
접목
수원교구 청소년국 청년사목부(전담 이건복 신부)는 2일 밤 용인 수지성심교육관에서 교구관내 만 20세 대학생 13명을 대상으로 성인식을 가졌다.
아주대, 경희대, 경기대 등 교구 관내 13개 대학 선후배 대학생 100이 함께한 이날 성인식은 특히 한국 전통 성년례에 가톨릭 전례를 결합한 형태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주례자가 성년자의 이름을 호명하는 문명(問名), 연장자가 따른 술을 마시는 주례(酒禮)와 초례(醮禮), 새로운 이름을 내리는 자(字), 성년자 경례와 답배 등 전통 성년례 요소들을 가톨릭 전례에 도입한 것.
"나는 하느님의 일꾼으로서 이웃과 세상에 봉사하며 완전한 사회인으로 신성한 의무에 충실한 어른이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성년 선서와 서명 후, 도유식, 축복의 기도와 안수 축복 등의 순서로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성년식에서 절정은 새로운 이름을 내리는 예식.
청년 사목부는 전통 성년례에서 가장 중요한 예식 중 하나인 이 예식을 용기, 슬기, 통달, 지식 등 성령 은사들을 새로운 이름으로 전하는 예식으로 토착화했다.
청년사목부는 또 이 새로운 이름을 도장에 새겨 성인식 참여자 개개인들의 목에 걸어주며 성령의 은사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성인식에 참여한 장예진(마리안나, 경기대 2년)씨는 "술마시고 흥청망청대는 사회 성인식과 달리 진정으로 성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 신앙안에서 내 삶에 책임을 지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성인식 전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한 이건복 청년사목부 전담신부는 "한 신앙인이 성인이 된다는 것은 하느님 앞에서 책임있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먹고 마시는 성인식 문화가 아닌, 성인으로서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가톨릭적 성인식 문화가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평화신문 2004.4.11일자 조창규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