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용호본당 전신자
성서쓰기운동 전개
수원교구 용호본당 신자들이 함께 모여 성서필사를 하고 있다.
성서 필사하며 신앙도 “쑥쑥”
성서는 열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읽는 게 더 은혜롭고, 열 번 읽는 것보다 한번 쓰는 게 더 은혜롭다고 한다.
성서모임의 경우 성서 필사가 일반화되어 있지만, 구역별로 그것도 노인과 어린이들을 포함한 전신자가 성서 필사에 참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 성서주간을 맞아 본당 내 22개 구역 400여명의 신자가 성서 쓰기 생활화를 실천하는 본당이 있어 화제다.
본당이 설정된 지 2년 남짓한 수원교구 용호본당(주임=윤종대 신부)은 새 성전신축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 신자 성서필사
운동을 전개하며 참 신앙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상가 건물 4층에 위치한 본당의 특성상 마땅한 신자들의 모임 공간이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위?아래층의 항의 때문에 성가도 크게
부를 수 없었죠. 이러한 상황에서 성서 필사는 본당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큰 힘이 됐습니다』
용호본당의 성서필사 운동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초등학생 어린이는 물론 70대 어르신들까지 서로 격려하며 성서필사에 열심을
보이고 있고, 심지어는 이웃의 개신교 신자까지도 함께 성서필사에 참여하다 성당에 나오게 된 사례도 있다. 소공동체 모임 등 신자들의 일치와
화목은 자연스런 결과.
본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철저한 준비작업도 한 몫 했다. 본당은 쉽게 변질되지 않는 고가의 성서필사 용지를 마련해 주는 것은
물론 윤신부를 중심으로 사목위원들부터 개인 성서필사를 시작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매월 반장, 구역장 모임을 열어 말씀나누기와 성서 교육 등
성서필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수시로 열었다. 그 결과 지난 10월 12일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수원교구 성서잔치에서는 주일학교
교사들과 자모회 어머니들이 신.구약 성서 필사본을 봉헌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본당은 오는 예수성탄대축일을 맞아 개인성서 필사본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전 신자 성서필사가 끝나는 대로 「가족 성서필사」를
계획중이다.
윤신부는 『전 신자를 대상으로 하기에 시작하기가 어려웠지만, 막상 성서필사가 시작되자 쓰는 체험을 통해 보다 큰 은혜를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펼칠 가족 성서필사 운동에는 예비신자 가족과 외짝교우 등 보다 많은 이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