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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교구[기사] 안법고등학교- 평화신문 기사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03-08-01 조회수 : 925
행사일 :

“매주 토요일 독서삼매경에 푹 빠져요”-안성 안법고등학교


경기도 안성 안법 고등학교 (교장 조태희)학생들에게 토요일은 책읽는 날이다.

이날 만큼은 그동안 지겹도록 마주해야 했던 교과서가 아닌 평소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 그야말로 원 없이 독서에 푹 빠질 수 있는 날이다.
안법고등학교는 올해 3월부터 매주 토요일 1,2교시를 독서시간으로 정했다.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에서 책 읽을 시간조차 갖지 못하는 학생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1교시 시작 종소리 후 일제히 각자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쳐든다. 「교실 밖 수학여행」「오원 장승업의 삶과 예술」「로마인 이야기」 등 학생들 손에 들린 책 제목들이 한결같이 흥미진진하다.
“평소엔 학교 공부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을 내기가 참 어려웠어요. 역사에 관심이 많아 토요일 독서시간을 빌어 역사책을 읽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장윤(고1)군의 얼굴에 기쁨이 가득하다.
학생들은 이날 단순히 책을 읽는 것만으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l 각자가 읽은 책에 관해 토론도 하고, 독후감을 쓴 학생들은 발표도 한다. 이날은 안법고등학교만의 책의 날인 셈이다.
토요일엔 독서시간 뿐 아니라 독서방송도 마련된다. 이날 오전 7시40분, 0교시에 있는 독서방송은 방송반 학생과 더불어 1?2학년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시간. 이 시간에는 방송반 학생들이 신간을 소개하거나 학생들이 작성한 독후감 중 가장 우수한 작품을 해당 학생이 직접 출연해 읽기도 한다.
독서시간을 마련하기 전 교사들은 학생들이 양서를 읽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60여명의 교사가 모두 참여, 도서관련 단체에 문의 하거나 인터넷을 뒤지며 양서 고르기에 매달렸다. 그렇게 해서 선정한 도서는 모두 340여권. 교양?종교?예술?과학?역사 등 주제도 다양하다.
학교는 대입 수능시험을 앞둔 고3을 제외하고는 1?2학년 16학급에 100여권이 빼곡 담긴 학급문고를 설치했다. 학생들이 토요일은 물론 방과 후에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대출도 가능하도록 했다. 16개 학급 전체 학급문고 목록이 담긴 책자도 만들어 다른 반에 있는 책도 빌려 읽을 수 있도록 도왔다.
학교가 이처럼 책읽는 날을 따로 마련해 노력한 책과 친해진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일주일에 한권도 채 읽지 않는 학생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와는 달리 모든 학급학생들이 일주일에 평균 2권의 책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일주일에 3~4권을 학생도 점차 늘고 있다.
학교는 올해 10월 독서축제를 마련 독서 퀴즈대회, 작가 초청 강연, 독서 우수생 선발시상 등 다채로운 행사로 독서 열기를 더욱 달굴 계획이다.
“책을 읽을때면 마음이 정말 풍요로워져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많은 내용이 책 속에 담겨 있어서 매번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느낌이 들거든요” 최정윤(고1)양은 책 속에서 자신의 꿈과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

평화신문 2003년 8월 3일 제73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