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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2-15 조회수 : 592

2024년 2월 15일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신학생 때 저를 신경 쓰게 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무릎 통증입니다. 고등학교 때 교통사고 났던 적이 있는데, 당시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서인지 신학교에 들어가서 계속 통증이 있었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무릎에 물이 많이 찼다면서 커다란 주사기로 물을 빼주면서 무릎 사용을 하지 않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말씀을 의사 선생님께서 해주셨습니다.

 

문제는 신학교에서 기도할 때, 무릎을 반드시 끓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깁스를 한 것도 아니어서 아픈 사람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무릎이 아프다고 하면, ‘젊은 놈이 뭘 아파?’라는 식입니다. 무릎 아픈 것보다 꾀병 부리는 것처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저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고통은 단절과 고립에서 온다고 합니다. 세상에 홀로 있다는 느낌이 있을 때, 우리는 고통 안에 머물게 됩니다. 따라서 이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말할 필요 없이 ‘연결’을 깨닫는 것입니다. 혼자가 아님을, 함께할 누군가가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연결’을 통해서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삶 안에서 단절과 고립은 계속 이어집니다. 육체뿐 아니라 특히 정신 안에서 강하게 주어집니다. 그래서 고통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연결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만남 안에서도 이 ‘연결’을 유념해 두어야 합니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연결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도 우리와의 연결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손을 잡아 주셨고, 또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 연결을 위해서 오늘 복음에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해 그리고 사흘 만에 되살아는 부활까지 이야기해 주십니다. 혹시라도 각종 고통과 시련 안에서 주님과의 연결을 끊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주님께서 십자가 지신 것을 떠오르게 합니다. 즉, 주님과 연결되어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주님과의 연결 없이 과연 주님을 따를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계속된 불평과 불만 속에서 더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우리는 주님과의 연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주님과 연결해야 하고, 이웃과도 연결하면서 사랑의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고통의 삶이 아닌,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영웅이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낸 사람이다(로맹 롤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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