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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3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2-13 조회수 : 777

마르코 8,14-21 
 
육체의 욕망과 세상 걱정과 충돌하면 영적인 말씀임을 확신해도 좋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영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육적으로 알아듣고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수군거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4천 명을 먹이시고 5천 명을 먹이셨습니다.
그들을 다 먹이고 남은 빵조각도 4천 명은 일곱 바구니, 5천 명은 열두 바구니로 더 많은 이들을 먹일 때 더 많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제자들은 빵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예수님의 영적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우선 육체적 걱정을 내려놓으라고 하시는 말씀이 아닐까요?
누구나 욕망하는 것만 보이고 들리기 때문입니다. 영과 육은 반대입니다. 
 
영적인 말씀을 간직하려면 육체적 걱정이 없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내가 듣는 말이 영적인 말인지, 육적인 말인지.
영적인 말씀은 반드시 내 육체의 욕망과 세상의 걱정과 충돌합니다.
이것을 보며 그것이 나에게 유익한 말씀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밍 핫’은 리차드 몬타녜스가 매운맛 치토스를 개발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떨어진 신발을 껌으로 붙이고 학교에 다닐 정도로 가난하게 살고 아내가 길거리에서 아기를 업고 음식을 파는 돈만으로는 월세도 낼 수 없었습니다. 
 
리차드는 멕시코계 미국 이민자 2세이고 공부도 못하고 문제아였기 때문에 고등학교도 못 나왔습니다.
80년대에 이런 사람을 취직시켜주는 데는 흔하지 않았습니다.
리차드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펩시콜라 자회사인 치토스 과자 공장
청소부로 취직합니다.  
 
리차드는 펩시코의 회장인 로저 엔리코의 “CEO처럼 생각하라”는 말에 영감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청소만이 아니라 기계 설비에 관해 공부도 하였습니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백인 관리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는 멈추지 않고 열심히 일하며 이러저러한 많은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펩시의 재정 악화로 공장의 문을 닫아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른 노동자들은 다른 일거리를 찾아 공장을 나갔습니다. 그러나 리차드는 사장처럼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시장 개척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맛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아들이 매운 것을 매우 잘 먹는 것을 보고는
“저거야!”라고 무릎을 칩니다.  
 
그때부터 리차드는 적은 월급으로 타서 팔 수 없는 과자들을 공장에서 사 와서 집에서 이러저러한 양념을 버무려가며 실험합니다.
아내도 아이들도 적극 도와주어 양념을 과자에 입히는 과정까지 완성합니다.
그러나 공장장은 신제품 개발에 돈이 얼마나 드는 줄 아느냐며 나무랍니다. 
 
리차드는 멈추지 않습니다.
반대가 심할수록 왠지 CEO처럼 생각하는 게 맞는다고 여기고 다시 일어섭니다.
그는 로저 엔리코 회장의 전화번호를 몰래 알아내 직접 전화를 겁니다.
회장 비서는 회장에게 리차드의 말을 믿고 전화를 연결해 줍니다.
아마도 사장처럼 생각하는 청소부라 여긴 것 같습니다. 
 
회장은 그의 말을 믿어주고 만든 것을 맛보고는 시장성이 있을 것 같아 일단 그 공장에서만 시험적으로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본사의 마케팅 이사는 그런 것을 위해 1원도 쓰지 않습니다. 몇 주가 지났지만, 아무도 매운맛 치토스를 사지 않았습니다.
청소부가 헛된 생각을 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만, 그의 자녀들 또한 아빠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그 맛을 알게 하겠다고 공장 직원 모두가 매운맛 치토스를 차에 싣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러 다녔습니다.
그랬더니 조금씩 잘 팔리게 되었고 6개월 뒤에는 전 미국으로 생산이 확대되었습니다.
회장은 마케팅 이사를 경질하고 리차드를 마케팅 이사 자리에 앉힙니다.  
 
우리 안에 들어온 어떤 말씀이 나를 움직일 때 이것이 하늘에서 오는 뜻인지, 나의 뜻인지
구별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말씀은 반드시 세상과 육신과 반대되어 충돌을 일으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육체가 힘들어지고 세상의 박해가 심해진다면 그건 멈추어서는 안 되는 영적인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이들은 세상의 박해를 반드시 받을 것이라 예고하셨습니다. 
 
꺼진 촛불을 계속 켜는 마음으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영적인 열매와 육적인 열매, 세상에서의 영광까지 다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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