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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8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1-28 조회수 : 647

루카 21,5-11 
 
혹독한 고통은 영원한 나라를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하라는 하느님의 초대입니다! 

 
 
아직까지도 교회 교도권에 대한 철저한 불순명과 황당무계한 교리, 유치찬란하면서도 이상야릇한 현상을 강조하며, 점점 더 보편 교회와 멀어져가고 있는 한 단체를, 공동체 형제들과 함께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입만 열면 외치는 것이 치유요 기적이더군요. 모든 가르침이나 간증의 전개 방식은 대동소이했습니다.  
 
중병에 걸려 백약이 무효였다.
절망과 두려움 속에 오늘 내일 하고 있던 중, 은혜롭게도 그분을 만나뵙게 되었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던 중, 강렬한 한 줄기 치유의 빛이 내게 다가왔다.  
 
갑자기 끔찍했던 통증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박수와 함께 아멘!)
들어올 때 타고 왔던 휠체어는 필요없게 되어 내 발로 걷어 차버렸다! (아멘!) 
 
제대로 걷지도 못했었는데 덩실덩실 춤을 추며 집으로 돌아왔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었는데, 주치의 선생님께서 깜짝 놀라시며 하시는 말씀!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함성과 함께 아멘!) 
 
나약한 한 사람을 철저하게도 신격화시키고 우상화시키며 교회 분열을 획책하고, 교묘한 방법을 총동원해서 선량한 교우들을 현혹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께서 하신 경고 말씀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루카 복음 21장 8절) 
 
물론 매일같이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 사람들, 불치병이나 병이 깊어감에 따라 백약이 무효인 사람들에게 있어 치유라는 것, 너무나 달콤하고 큰 유혹으로 다가옵니다.
여기 저기 나대고 있는 사이비 교주들은 이런 우리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정확합니다. 
 
심각한 병고로 인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 혹독한 고통, 기도빨이 센 누군가를 만나 순식간에 치유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런 경우는 로또 맞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갑작스레 찾아온 병고 앞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노력을 하는게 정답입니다.  
 
첨단 의학의 도움을 받아, 빨리 원인을 찾아야겠습니다.
병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해야겠습니다.
전문성을 지닌 의료진들의 판단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슬기로운 투병생활을 시작해야겠습니다. 
 
물론 그러한 치료 과정에서 신앙은 큰 도움을 줍니다.
난데없이 찾아온 병고를 수용하지 못하고 억울해 하며 밤낮없이 울부짖고 있는다면, 병세는 더 깊어질 것입니다.  
 
병상에서 보다 열심히 기도하며, 모든 것을 주님 손에 의탁하고 마음 편히 지낼 때, 반드시 좋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마음을 크게, 낙관적으로 먹고, 이왕 다가온 병고를 친구처럼 맞아들이며, 어떻게 하면 잘 다스릴까 고민하고, 의료진들의 권고에 따라 최선을 다해 성실히 환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노력이 곧 치유의 기적을 불러올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 전후로 수많은 사람들이 메시아임을 자처하고 등장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마지막 예언자라고 외쳤습니다.
기원후 44~45년경 로마 총독 시대에는 테우다스라는 사람이 나타나 한 바탕 난리를 쳤습니다. 
 
“얼마 전에 테우다스가 나서서, 자기가 무엇이나 되는 것 처럼 말하였을 때에 사백명 가량이나 되는 사람이 그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해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끝장이 났습니다.”(사도행전 5장 36절)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갈릴래아 사람 유다가 나서서 백성을 선동하여 자기를 따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게 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버렸습니다. 
 
한번 당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거짓 예언자들의 메시지는 워낙 교묘하고 달콤해서 진의를 식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을 적극적으로 이용합니다.
그럴듯 하게 자신을 포장합니다. 
 
따라서 어딘가를 갔는데,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고 애매할 때는 즉시 사목자들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 교도권의 가르침에 순종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다 묵시 문학은 세상 끝날을 꽤나 무시무시하게 표현합니다.
전쟁과 반란, 파괴와 질병 등 참담한 광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시 그와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한 가지!
전쟁과 반란, 파괴와 질병 같은 대참사들도 크신 하느님의 인류 구원 계획 안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가 겪고 있는 바이기도 합니다. 
 
전쟁과 질병이 곧 종말의 징조는 아닙니다.
참혹하고 끔찍한 일이지만 이 또한 다 지나갑니다.
그런 혹독한 고통은 다가올 영원한 나라를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하라는 하느님의 초대이기도 합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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