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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7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6-27 조회수 : 494

마태오 7,6.12-14 
 
열심히 사는데도 삶이 지치는 이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무기력증과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우울해지는 번아웃이 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지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요!” 
 
그렇습니다. 열심히 살았지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번아웃이 옵니다.
목표에 도달해도 새로운 목표가 없다면 무기력증이 옵니다.
어쨌든 열심히 살면 그 결과는 우울함과 공허함입니다.
그러면 열심히 살지 말아야 할까요?  
 
“내일의 죠”라는 유명한 일본 권투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죠 야부키는 빈민가 출신으로 최고의 권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권투를 사회에 대한 분노를 배출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으로 생각합니다.  
 
죠는 부유한 체육관 주인의 딸인 요코 시라키를 만납니다.
요코는 죠를 돈벌이로 생각했지만, 나중엔 개인적인 감정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마지막 목숨을 건 세계 타이틀에 나가는 것을 말리지는 않습니다.
죠도 목표가 있었기에 몸이 좋지 않았음에도 마지막 결승을 치르고 목숨을 잃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불태웠어. 새하얗게.” 
 
세상은 목적을 정하고 달리라고 말합니다.
뒤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황금률이 나옵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황금률은 사랑입니다.
상대가 나에게 해주는 것처럼 나도 상대에게 해주어야 하는 의무가 생기면 사랑하는 것입니다.
모든 관계는 이러한 계약입니다.
사랑이 끊임없이 의무를 만들어내고 그 의무가 우리를 지치지 않게 만듭니다.  
 
영화 ‘록키’(1976)는 필라델피아 빈민가에 사는 무식한 생계형 지하 권투 록키 발보아의 인생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는 사채업자의 수행원으로 살지만, 마음씨는 착합니다.
하지만 혼자 하루하루 먹고사는 것도 벅찹니다.  
 
그런 와중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수줍은 여동생인 애완동물 가게 점원 아드리안을 만난 것입니다.
그들의 낭만적인 사랑은 잔인한 복싱 세계와 강렬한 대조를 이룹니다.  
 
어느 날 세계 헤비급 챔피언 아폴로 크리드는 자신의 계획된 상대가 다쳤기 때문에 홍보용으로 미지의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로 합니다.
크리드는 단순히 ‘이탈리안 종마’라는 별명을 좋아하기 때문에 록키를 선택합니다. 
 
일생일대의 기회에 직면한 록키는 이 샷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결심하고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합니다.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록키는 그가 세계 챔피언에 맞설 능력이 없음을 압니다.
그의 목표는 크리드를 상대로 15라운드를 버티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아드리안에게 합니다.
자신이 끈기 있는 존재임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실력 차이로 많이 맞지만, 록키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는 쓰러져도 불굴의 투지로 다시 일어나며 크리드와 정면으로 맞섭니다.
잔인한 15라운드를 견뎌내며 자신이 바라던 대로 끝까지 갑니다.
그는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필라델피아 거리의 부랑자가 아니라 인내, 힘 및 존엄성을 가진 사람임을 증명합니다. 
 
군중이 환호하는 동안 점수가 발표됩니다.
거의 이길 수도 있는 점수였지만, 8:7로 크리드가 승리합니다.
여기에서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록키는 점수와 승리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아드리안에게 약속한 것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목적은 승리가 아니라 아드리안이었습니다.
심판이 점수를 부르는 동안 계속 “아드리안”을 부릅니다.
둘은 부둥켜안고 사랑을 확인합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세계 챔피언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도 있었기에 점수에 신경 쓸 텐데 록키는 사랑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그를 존엄한 사람으로 증명하게 만들고 오직 사랑만이 결과에 상관없이 하루하루를 지치지 않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입니다. 
 
그는 아드리안에게 받고자 하는 존경을 아드리안에게 약속한 것을 지켜내며 존중해줍니다.
받고자 하는 대로 주어야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우리가 사랑 때문에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한다면 무기력증이나 번아웃에 빠지지 않습니다.
황금률이 삶이 에너지가 되게 하는데, 그 황금률은 사랑할 대상이 있을 때만 지켜질 수 있습니다.
하느님만이 사랑할 가치가 있는 대상입니다. 
 
하느님 때문에, 하느님께 받고 싶은 것 때문에 나도 드려야 하는 그 의무감, 이 황금률이 사랑의 결과이고 그 결과 때문에 우리는 삶에서 지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그 의무를 다하는 것이 목적이 됩니다. 사랑하면 사랑이 목적이 되기 때문에 다른 목적을 달성하더라도 그 결과에 크게 좌우되지 않습니다. 
 
삶에 지치지 않으려면 마르지 않는 사랑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마르지 않는 사랑의 대상은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이실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황금률 때문에 우리는 영원히 싸우겠지만, 영원히 지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영원한 생명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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