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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24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3-24 조회수 : 357

"그들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요한7,30) 

 

'예수님의 때!' 

 

오늘 복음(요한7,1-2.10.25-30)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죽으러 오신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과 그 때(kairos)에 관한 말씀'입니다. 전례적 시간으로 오늘은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주님의 때'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분의 때'가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께 손을 대는 자가 아무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때'는 '우리를 위해, 나를 위해 돌아가시는 때'입니다. '악인들이 쳐놓은 덫에 걸리는 때'이며, '십자가 수난의 때'입니다. 참으로 역설적이게도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죽음으로 우리가 살게 되었습니다.  

 

"최고 의회 의원들이 정말 저 사람을 메시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요한7,26)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말 속에 예수님의 죽음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죽이려는 악인들의 마음을 지혜서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기 말로 하느님께서 돌보신다고 하니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지혜2,19-20) 

 

'왜,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가?' 

 

참으로 혼란스럽지만, 그 죽음이 우리의 인간성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일'이고, 우리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뜻'이기에 우리는 예수님의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인간성 안에 갇혀 있으면 '예수님을 죽이는 일'에 동참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성을 뛰어넘어 하느님을 바라보고, 죽음 너머에 있는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면, '예수님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게 됩니다. 

 

오늘도 나의 선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살리는 일에 적극 동참합시다! 

 

(~ 1열왕 17,16)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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