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루카16,25)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오늘 복음(루카16,19-31)은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입니다.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집 대문 앞에는 거지 라자로가 비참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둘이 죽어 저 세상으로 갑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둘의 처지가 완전히 뒤바뀝니다. 천사들이 거지 라자로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리고 가고, 그는 거기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립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던 부자는 영원한 벌이 있는 곳에서 고초를 겪습니다. 살아 있을 때 거지 라자로를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제 오후에 어떤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배둔성당 신부님이시죠? 옥치문 씨가 돌아가셨습니다. 무연고자로 처리가 되었습니다."
옥치문(사도요한) 형제님은 배둔성당 신자입니다.
재작년에 폐암에 걸려 치료를 받으시다가 요양병원에서 어제 오후에 돌아가셨고, 그 소식을 전해주신 분은 요양보호사였습니다.
'무연고자 처리라니???'
3남3녀의 장남이고, 아들과 딸이 있고, 어머니(치매.90세)도 살아계시는데. 마음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살아생전에 무슨 원한 관계가 있어 장례도 무연고자로 처리해서 장례를 치르는가??? 가족들이 고인의 장례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할 수 있지만,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들인 믿는 이들은 그렇게 해서도, 그렇게 보내드려셔도 안 됩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 9시에 배둔 신자들과 함께 장례식장 발인실에서 고인을 위한 장례미사를 드립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옥치문(사도요한)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달라고 간절히 청원하는 미사'입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주님, 옥치문(사도요한)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 1열왕 2,29)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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