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9,35)
'첫째가 되는 길!'
오늘 복음(마르9,30-37)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에 대한 두 번째 예고'와 '가장 큰사람'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또 다시 예고하시는데, 부활의 절대적 전제인 죽음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제자들은 자신들 안에서 누가 가장 큰사람인지, 곧 예수님의 수제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문제로 논쟁을 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마르9,32)
'제자들의 몰이해'와 '자리다툼하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이 보여주듯이, 신앙의 본질이요 핵심인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머리로 알아듣고, 삶으로 살아낸다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알면서도 예수님처럼 죽기는 싫고, 영광만 누리려는 모습은 아닌지? 그리고 예수님 제자들의 모습이 지금 여기에 있는 나의 모습은 아닌지?
예수님은 모든 이의 꼴찌가 되셨고, 모든 이의 종이 되셨습니다. 그 결정적 표지가 바로 믿는 이들의 공동체에서 가장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십자가 고상'입니다.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과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눈에는 그 십자가가 꼴찌의 모습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십자가 뒤에 숨어 있는 예수님의 부활은 죽음으로써 첫째가 된 승리의 표지입니다.
누구나 첫째가 되고 싶어 합니다. 그중에서도 믿는 이들은 지금 여기에서가 아니라, 죽음 저 너머의 세상에서 첫째가 되려는 사람입니다. 거기에서 첫째가 되려면, 확실하게 본을 보여주신 예수님처럼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도 바오로 사도와 같은 신앙고백을 해야 합니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갈라6,14)
낮춤(겸손)과 비움과 내려놓음의 모습인 '죽음으로' 이제와 영원히 첫째가 됩시다!
(~ 1사무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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