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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9-01 조회수 : 588

<시몬의 배> 
 
배가 있다 
 
밤새껏
헛수고에 
 
당장에라도
버리고픈 
 
하지만
기어이 또 다시 
 
가련한 어부를
깊은 데를 끌고 갈 
 
벗어날 수 없는
삶의 굴레요 
 
벗어나서는 안 되는
삶의 터전인 
 
배가 있다 
 
실패한 어부
시몬의 배 
 
그 배에
그분이 오르신다 
 
씻을 수 없는
절망에 싸여 
 
지금은 오르고 싶지 않은
실패한 어부와 함께 
 
그 배에서
그분이 머무신다 
 
뭍에서
점점 멀어질수록 
 
밤새 참담함에 매스꺼워지는
실패한 어부와 함께 
 
그렇게 송두리째
그분은 하나가 되신다 
 
그리고 마침내
기꺼이 먼저 
 
하나가 되신
그분께서 초대하신다 
 
실패한 어부에게
당신과 하나 되자고 
 
두려워하지 말게나
이제 그대는 사람을 낚을 것이네 
 
동이 터오는 새벽녘
시몬의 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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