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믿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일하는 것을 싫어하고 단지 놀면서 먹고 마시기에만 관심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삶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새기고 열심히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이 둘 중에서 누가 로또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높을까요?
많은 이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의 당첨 확률이 더 높으리라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노는 것만 좋아하는 사람이 로또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왜냐하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요행을 바라는 복권을 절대 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놀기 좋아하는 사람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복권을 살 확률도 높아집니다.
놀기 좋아하면서 복권만을 열심히 사라는 것이 아닙니다. 당첨된다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점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복권을 사야 당첨된 확률이 조금이라도 생기는 것처럼, 우리 삶 안에서도 스스로 시도해야 하는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본인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 하느님께만 해결해달라고 청하기만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너무나 큰 억지입니다(복권을 사서 무조건 당첨시켜 달라는 것도 억지입니다. 하느님은 요행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프랑스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인 엑토르 베를리오스는 “재능을 타고났다는 정도의 운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운이 따르는 재능도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재능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노력이며 정성입니다. 무조건 하느님께 해달라는 억지는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사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는 빵의 기적을 행하십니다. 군중이 예수님과 사흘 동안 함께 있으면서 먹을 것이 떨어져 난처한 상황입니다. 먼 곳에서 온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다가 길에서 쓰러질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자, 제자들은 눈치를 채고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 불릴 수 있겠습니까?”라고 답합니다. 그들 모두를 배불리 먹을 수 없다는 불가능의 이유를 말하는 것이지요. 그때 예수님께서는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라고 하셨고, 제자들은 빵 일곱 개와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져옵니다.
아무것이 없음에도 그들 모두를 배불리 먹일 수 있는 주님이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노력을 요구하십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모두 배불리 먹고도 일곱 바구니가 남는 기적을 가져왔습니다.
무조건 하느님께 해달라는 억지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먼저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작은 노력도 아주 크게 쓰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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