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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2-18 조회수 : 861

만 원을 투자해서 만 원을 버는 사람과 만 원을 투자해서 백만 원을 버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잘하는 것일까요? 당연히 큰 이익을 보는 사람입니다. 그에게 능력 있고 지혜롭다는 평가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번에는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백만 원을 투자해서 일주일의 행복을 얻는 사람과 한 푼도 쓰지 않고서 한 달 이상의 행복을 얻는 사람 중 누가 더 지혜로운 사람입니까? 당연히 후자의 모습입니다. 
 
행복은 물질적 가치가 아닌 영적인 가치입니다. 그래서 물질적인 것으로 그 가치를 채우기란 쉽지 않습니다. 행복 연구가 대니얼 길버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은 사소한 일을 쌓는 과정에서 나온다.” 
 
감사의 인사하기,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기, 불필요한 소비재 사지 않기, 친절 베풀기, 밝게 웃어주기 등등…. 
 
돈 들이지 않고 행복할 방법이 참 많습니다. 소위 ‘명품’이란 이름이 붙은 물건을 산다고 해서 행복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나 자신이 소중한 ‘명품’이 될 때, 행복도 오래 지속됩니다. 
 
요셉의 이야기를 복음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법대로 사는 올곧은 성격을 가진 것으로 나오지요. 하지만 그의 약혼녀 마리아에 대한 사랑도 지극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을 크게 벌여서 마리아가 곤욕을 보는 역경에 빠지는 것을 막으려고 남모르게 파혼할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때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합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마태 1,21.22) 
 
겉으로 보여지는 것을 더 소중하게 여겼다면 당연히 사람들에게 ‘간음한 여자’로 신고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리아에 대한 사랑과 함께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천사의 메시지를 듣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의로운 요셉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자기 스스로 소중한 ‘명품’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럴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쉽게 판단하고 단죄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진정으로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그래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사랑에 기초한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가장 올바른 판단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면서 그 안에서 참된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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