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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1-06 조회수 : 1127

과로로 인한 번아웃 증후군에 빠졌거나 자존감이 낮은 이들에게 권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어떤 정신과 의사는 무언가를 돌 볼 것을 권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이렇게 항의한다고 하네요. 


“나를 돌볼 힘도 없는데 어떻게 무엇을 돌 볼 수 있겠어요?”


하지만 무언가를 위한 돌봄의 노력이 자기를 돌 볼 힘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행복해야 남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나를 돌보는 일은 나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남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도 역시 돌보지 못합니다. 남을 보기가 더 쉽도록 우리는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런 치료를 많이 사용합니다. 사회 심리학자 프랭크 리스먼도 ‘도움 치료’ 이론을 정립해서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자신도 치유된다는 이론을 발표했고, 학계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자기를 돌 볼 힘이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돌 볼 힘이 없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돌봄이라는 사랑 실천을 하지 않고 있어서 힘이 없는 것이 아닐까요? 


세상 사람들은 돈을 다루는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능수능란합니다. 그렇다면 그 수법과 재주를 하느님 나라를 얻는 데 쓴다면 얼마나 거룩한 일이겠습니까? 


그 재주를 발휘하는 것은 다름 아닌 남을 돕는 일입니다. 즉,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것을 남을 위해 쓴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참으로 바보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라고 하시면서, 어떻게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을 이야기하십니다. 남에게 이득을 주는 것 같지만, 이로써 하느님 나라를 얻는 가장 큰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의 불의한 재물을 잘 다룰 줄 모르면 하느님도 참된 것인 천상 재물을 우리에게 맡기지 않으십니다.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이 큰일에도 불의하다는 이치와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모름지기 올바른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주님께서 오셔서 이제까지 행한 사랑의 실천을 두고서 셈을 요구할 것이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것을 하느님 뜻대로 사용하고 사람들에게 그렇게 가르치는 일이 제자의 사명입니다. 사랑과 봉사로 살라는 교훈이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돌봄이라는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통해 우리는 더 큰 은총의 선물을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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