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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11-03 조회수 : 1268
지금 인류의 종을 ‘호모 사피엔스’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지금은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네안데르탈인’이라고 있었습니다. 많이 이가 네안데르탈인은 머리를 쓰지 않아서 멸종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호모 사피엔스’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존재였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뇌의 크기가 150% 더 컸고, 몸집도 훨씬 컸다고 합니다. 즉, 머리도 좋고 힘도 좋기에, ‘호모 사피엔스’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존재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왜 멸종되었을까요?

‘네안데르탈인’은 큰 무리를 지어 다니지 않았다고 합니다. 함께 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자신의 힘과 능력만을 믿고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부족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언제나 함께했습니다. 대규모의 무리를 지을 수 있었고, 이 무리가 커져서 국가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함께하는 것은 우리의 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본성을 가지고 함께하지 못하면 그만큼 이 세상에서 살기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함께’는 인간들과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나약함으로 인해 ‘하느님’과도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어떻게든 당신의 길을 따르면서 함께 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정말로 힘든 길이었습니다. 사실 초기의 제자들은 영광만을 가져다주는 길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미 수난과 죽음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이를 받아들이면서 따르자면 엄청난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계속 어려운 조건을 제자들에게 요구하신 것이 아닐까요? 완벽한 마음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6-27)

십계명의 제4계명에 ‘부모에게 효도하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면 율법을 어기는 것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여기서 ‘미워하다’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워하다’라는 단어는 단순히 ‘싫어하다’, ‘혐오하다’라는 뜻이 아니라, ‘뒤로 돌리다’, ‘2차적으로 생각하다’라는 뜻의 표현이었습니다. 극한 상황에서 필요하다면 부모까지도 심지어는 자기 자신까지도 예수님 다음 자리에 남겨 놓아야 한다는 뜻이고 궁극적으로 십자가를 질 각오를 하라는 뜻이었습니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까요? 하느님과 함께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십자가는 사랑의 무게입니다. 하느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무게로 십자가의 무게도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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