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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11-01 조회수 : 1337

우연히 제가 있는 강화군의 출산 지원금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첫째 아이를 낳으면 500만 원, 둘째는 800만 원, 셋째는 1,300만 원, 넷째부터는 2,000만 원을 준다는 것입니다. 또 양육비도 지원하는데, 첫째는 1년간 매월 10만 원, 둘째는 2년간 매월 10만 원, 셋째는 3년간 매월 15만 원, 넷째 이상은 3년간 매월 20만 원 제공한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최고의 혜택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도 강화도에 살면서 아이들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출생인구와 사망인구를 찾아보니, 사망인구가 출생인구보다 2.5배 높았습니다. 혜택이 많아도 왜 자녀를 낳지 않을까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실 행복이라는 개념은 상당히 서민적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특별한 사람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기 나름의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행복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요? 아마 ‘좋은 것을 정당하게 소유한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좋은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리고 그것을 소유하는 확실성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행복도 달라집니다.

지금 막 태어난 아기에게 돈다발을 준다면 행복할까요? 아닙니다. 아기에게는 엄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커다란 행복을 얻습니다. 이처럼 어떤 처지에 있느냐에 따라 무엇이 행복한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과거의 순교자들도 행복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부귀영화에서 찾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찾았기에 순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8가지 행복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필두로 말씀하시는 8가지 모습은 행복보다 고단함이 더 많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를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 고단함을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이 행복한 사람이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하늘 나라의 모든 성인이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관점이 아닌, 주님의 관점을 따랐습니다. 그래서 제2독서의 요한 사도가 말씀하시듯이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되었습니다. 이를 ‘지복직관’의 상태라고 합니다. 하느님을 직접 보게 되는 가장 큰 행복의 상태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 행복을 얻어야 합니다. 진정으로 내게 좋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을 찾고, 이를 소유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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