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14,11)
'역설의 신앙인이 되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드러내시고 선포하신 하느님은 '역설의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또한 그분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는 '불가능한 것들의 나라', '말도 안 되는 것들의 나라',
'이 세상과는 전혀 다른 논리가 적용되는 나라'인 '역설의 나라'입니다.
복음은 바로 이 진리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곧 '커지고자 하는 사람은 가장 작아져서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하고',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고', '높아지고 싶으면 낮아져야 하는' '역설'(paradox)을 전하고 있습니다.
"누가 너를 초대하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는
오늘 복음도 이 역설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체요 완전체가 바로 '패배를 통한 승리'라는 커다란 역설이 숨겨져 있는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입니다.
신앙생활이 어려운 이유, 하느님의 완전한 드러남이신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힘든 이유가 바로 이 '역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아지고 싶으면 자신을 낮추어야 하는' 이 역설로 인해, 내가 생각하는 반대로 살아야 하고, 그 반대의 것을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 진리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있는 것을 무력하게 만드시려고, 이 세상의 비천한 것과 천대받는 것 곧 없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어떤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1코린1,27-29)
'역설의 진리'를 늘 기억하고, '겸손의 덕'을 지니고 살아가는 '역설의 신앙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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