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10월 2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10-26 조회수 : 1476

‘새 모이만큼 먹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게 먹는다’라는 의미로 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새는 적게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신의 몸집에 비해 엄청난 양을 먹는다고 하더군요. 몸무게가 3kg인 왜가리는 0.4kg짜리 물고기를 삼킬 수 있습니다. 이는 45kg인 사람이 음식 6kg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새는 신진대사가 활발하고 체온이 높아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는 많은 먹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들은 하루 중 대부분을 먹이를 찾고 소화하는데 보냅니다.

결국 ‘새 모이만큼 먹는다’라고 말하면 무엇일까요? 사실대로 말한다면, 매일 커다란 피자를 27개씩 먹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적게 먹는다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오랜 시간 알고 있는 지식도 이렇게 거짓일 수 있습니다. 하물며 내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과 행동이 진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거짓을 말하고 거짓된 행동을 하곤 합니다. 따라서 늘 겸손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낮추고 또 낮추어야 합니다. 내 말보다 남의 말을 듣는 데 집중하고, 판단하고 단죄하기보다 인정하고 지지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주님을 온전하게 따르는 모습이고, 주님과 함께 하는 모습이 됩니다.

주님과 함께하면 엄청난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엄청난 힘을 가지신 주님임을 깨닫게 됩니다. 자그마한 겨자씨가 커다란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이듯이, 또 누룩이 빵을 크게 부풀어 오르게 하듯이, 주님께서는 아주 작은 것을 크게 변화시키시는 전지전능하신 힘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이런 분과 함께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 주님의 힘을 의심하고 거부합니다. 주님보다 자기 자신을 더 높이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셨던 겸손의 삶을 우리도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이시면서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의 육체를 취해서 이 땅에 오신 주님의 겸손을 우리도 배우고 익혀서 삶 그 자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 도저히 변화되지 않을 것도 변하게 됩니다. 특히 주님께서 하시는 일 중에 불가능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 사실에 받아들이면서 겸손하게 주님과 함께하는 데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