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모이만큼 먹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적게 먹는다’라는 의미로 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새는 적게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신의 몸집에 비해 엄청난 양을 먹는다고 하더군요. 몸무게가 3kg인 왜가리는 0.4kg짜리 물고기를 삼킬 수 있습니다. 이는 45kg인 사람이 음식 6kg을 먹는 것과 같습니다.
새는 신진대사가 활발하고 체온이 높아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는 많은 먹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들은 하루 중 대부분을 먹이를 찾고 소화하는데 보냅니다.
결국 ‘새 모이만큼 먹는다’라고 말하면 무엇일까요? 사실대로 말한다면, 매일 커다란 피자를 27개씩 먹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적게 먹는다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오랜 시간 알고 있는 지식도 이렇게 거짓일 수 있습니다. 하물며 내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과 행동이 진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거짓을 말하고 거짓된 행동을 하곤 합니다. 따라서 늘 겸손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낮추고 또 낮추어야 합니다. 내 말보다 남의 말을 듣는 데 집중하고, 판단하고 단죄하기보다 인정하고 지지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주님을 온전하게 따르는 모습이고, 주님과 함께 하는 모습이 됩니다.
주님과 함께하면 엄청난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엄청난 힘을 가지신 주님임을 깨닫게 됩니다. 자그마한 겨자씨가 커다란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이듯이, 또 누룩이 빵을 크게 부풀어 오르게 하듯이, 주님께서는 아주 작은 것을 크게 변화시키시는 전지전능하신 힘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이런 분과 함께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 주님의 힘을 의심하고 거부합니다. 주님보다 자기 자신을 더 높이 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셨던 겸손의 삶을 우리도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이시면서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의 육체를 취해서 이 땅에 오신 주님의 겸손을 우리도 배우고 익혀서 삶 그 자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 도저히 변화되지 않을 것도 변하게 됩니다. 특히 주님께서 하시는 일 중에 불가능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 사실에 받아들이면서 겸손하게 주님과 함께하는 데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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