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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0-23 조회수 : 1426

어린 소년 조니는 항상 학교 가는 길에 성당을 지나쳐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성당 문을 살짝 열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느님, 저예요. 조니.”

그리고는 미소를 짓고는 문을 닫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이 소년은 나이가 들어서도 매일같이 성당 안으로 고개를 빠끔히 내밀며 말했습니다. 

“하느님, 저예요. 조니.”

여름에 졸업여행을 가면서도 성당 문을 열고 하느님을 놀라게 하려는 듯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조니는 그만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죽기 바로 직전 조니는 이런 목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조니, 나야. 하느님!”

사후세계를 믿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후세계를 다녀온 사람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인 세상에서 무조건 사후세계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특히 주님께서는 죽음 이후의 세상에 대해, 즉 하느님 나라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하느님 나라임을, 그리고 우리가 모두 빠짐없이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이 땅에 완전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음을 밝히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님께서는 회개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빌라도가 죽인 갈릴래아 사람들과 실로암의 탑이 무너져서 깔려 죽은 사람들이 살아있는 사람보다 죄가 크고 큰 잘못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 당장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멸망하고 말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삼 년째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말씀하시지요. 그다음 해에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잘라 버리라고 포도 재배인이 이야기합니다. 

열매가 바로 회개입니다. 지금의 잘못된 길에서 벗어나 주님의 뜻을 따르는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회개가 일어나야 죽음 이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런 회개 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커다란 후회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독서의 바오로 사도께서는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사시는 당신의 영을 통하여 여러분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성령과 함께 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아무런 준비 없이 죽음을 맞이하지 않고, 중요한 회개를 통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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