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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10-19 조회수 : 1049

어느 개그맨이 ‘나는 항상 구쁘다’라는 글을 자신의 SNS 계정에 적어 놓았다고 합니다. 이 글을 보고서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별히 ‘구쁘다’라는 단어가 어떤 뜻인지를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약자인지, 아니면 속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단어가 줄임말도 속어도 아닌 순우리말이라는 것입니다. 한국말을 50년 넘게 사용해왔음에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음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이 말의 뜻은 ‘배 속이 허전하여 자꾸 먹고 싶다’, ‘먹고 싶어 입맛이 당기다’라고 합니다.

한국인이 한국말도 잘 모른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아마 많은 분이 인정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더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요.

주님에 대해 우리는 완벽하게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해도 주님에 대해 완전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아주 조금만 알고 있으면서도 전부를 알고 있는 듯 사는 우리일 뿐입니다. 그래서 주님께 대한 불평불만을 늘 안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완전히 모르기에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품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을 많이 아는 사람은 불평불만보다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금을 살게 됩니다. 미움과 판단보다는 사랑의 삶에 머물게 됩니다.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깨어 있는 종은 바로 주인의 뜻을 듣고 기억해서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주인이 도착하지 않는다고 불평불만만 하는 사람이 제대로 기다릴 수가 있을까요? 오시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사람이 과연 주인을 기다릴 수 있을까요? 오지 않는다면서 미움의 감정을 품는 사람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까요?

주인이 어떤 분인지를 아는 사람은 결코 이런 마음을 품지 않습니다. 이 자리를 지키고 기다릴 수 있음에 감사하며, 기다리며 주인의 뜻을 실천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금을 사랑하며 살 것입니다.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우리도 오실 주님을 기다립니다. 이를 위해 주님을 더 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특히 사랑으로 우리를 절대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주님께서 말씀하신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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