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사람을 함부로 구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어설프게 수영하는 사람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 들었다가는 함께 물속으로 말려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조대원을 부르거나 도구를 이용해서 구해야 합니다. 만약 구조대원도 없고 도구도 없다면 물에 빠진 사람의 힘이 완전히 빠졌을 때만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습니다. 인명구조대원 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데 그냥 단순히 필기시험만 보고 나서 자격증을 받겠습니까? 당연히 힘도 있어야 하고 또 기술도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오랜 시간 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그냥 자고 일어나니 힘과 기술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적인 도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을 도울 힘과 기술을 스스로 갖췄을 때 가능합니다. 단순히 좋은 마음만으로는 오히려 서로 힘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힘과 기술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사랑의 실천도 가장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가 그런 노력 없이 저절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착하고 선한 마음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 오른쪽과 왼쪽에 앉게 해달라는 청을 합니다. 주님의 영광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당신이 마시는 잔을 마시고, 당신이 받는 세례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으시지요.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받을 수 있는 질문이었습니다. 즉, 죽음을 넘어서는 노력으로만 영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영광도 당신의 허락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십니다.
여기서 인상 깊은 또 다른 장면은 야고보와 요한의 청에 대한 다른 제자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야고보와 요한에게 불쾌한 감정을 갖습니다.
세상의 영광과 하늘 나라의 영광은 분명히 다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원칙이 아닌, 하늘 나라의 원칙을 따라야 합니다. 그 원칙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는 것이고, 모든 이의 종이 되는 것입니다.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주님을 본받아 사는 것입니다.
제2독서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다시금 주님의 뜻을 따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히브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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