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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3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0-03 조회수 : 631

사랑으로 하나 되는 인류공동체 


[말씀]

■ 제1독서(창세 2,18-24)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소명에 비추어 인간의 조건을 숙고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남녀 사이의 아름다운 사랑이 하느님의 업적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구체적인 표지라는 확신을 지니고 있었다. 하느님은 인류가 하나 되도록 초대하고 계시며 그 대표적인 예로 부부 사이의 사랑 관계를 강조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다양한 색채로 창조에 관한 기사를 엮어가면서 성경 저자는 이와 같은 근본적인 확신을 힘차게 선포한다.


■ 제2독서(히브 2,9-11)

후기 유다교의 영향을 받은 상당수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기보다는 천사들을 숭배하는 일에 열중하려 하자, 히브리서 저자는 이를 중대한 종교적 문제로 간파하고서 그 해결을 시도한다. 온전한 사랑으로 성부의 사랑에 응답한 인간 예수 안에서 하느님은 피조물을 대표하는 인간이 당신을 찾아 만나기를 원하신다는 가르침이다. 하느님의 모든 작품은 이처럼 일치를 목적으로 한다. 인간 상호간의 일치를 통해서 인간은 하느님과 하나 될 수 있으며, 이로써 창조주와 피조물의 일치가 구현된다.

 

■ 복음(마르 10,2-16)

이기주의적 성향을 조금도 양보하지 않음으로써 인간 상호간의 사랑에 관한 문제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흔히 법을 내세우며 법에 그 판단을 맡기고자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는 하느님의 근본적인 호소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간적 독선의 결과라 질타하신다. 진실한 사랑은 조건이 있을 수 없는 신실한 신앙적 자세, 이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우선 요구하기 때문이다. 주님은 바로 어떤 부류의 사람이든 상관하지 않고 받아들이신 분이며, 우리는 이와 같은 모습을 어린아이들로부터 배운다.

      

[새김]

■ ‘만물의 영장’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자연 파괴! 분명 하느님은 인간을 자연의 관리자로 임명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정복하고 지배하는 차원에서 자연을 함부로 대해 왔으니, 결국 인간이 이 세상에 화를 초래한 셈이다. 그러기에 결자해지 차원에서 우리가 나서야 한다. 이 세상을 하느님 보시니 여전히 좋은 세상으로, 하느님께서 당신 나라를 세우시기에 알맞은 공간으로 되돌려 놓기 위해서 말이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세상은 변화될 것이며, 아울러 인간 상호간의 인격적 관계 성립,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 설정이라는 놀라운 결실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 하느님의 창조사업은 이처럼 일치와 조화를 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사업이다. 그러나 인간 사회 안에서 이 일치와 조화가 우선적으로 구현되어야 할 기초 단위는 사랑의 연으로 맺어진 부부 사이이다. 부부는 ‘혼인의 불가해소성’이라는 법칙에 의존하기보다는, 하느님의 사랑, 곧 선함과 자비와 용서를 글자 그대로 실천하여 부부 사이는 물론, 가족, 이웃, 교회 전체가 일치와 조화를 드러내고 자랑하는 믿음의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늘 기도하며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우 여러분, 참 부부 사랑으로 가정과 교회는 구원을 다져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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