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루카9,54)
마음의 가난!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십니다. 그래서 당신에 앞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십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모실 준비를 하려고 길을 떠나 사마리아인들의 한 마을로 들어갔는데,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습니다.
그것을 보고 야고보와 요한 제자가 분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두 제자를 꾸짖으시고 다른 마을로 발길을 돌리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마리아인들을 꾸짖지 않으시고, 오히려 사마리아인의 모습을 보고 분노하는 당신의 제자들을 꾸짖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어느 누구도 구원에서 배제될 수 없다는 '구원의 보편성'과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마음'을 만납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고 분노하는 야고보와 요한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묵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종종 삶 속에서 야고보와 요한과 같이 쉽게 분노하고 판단하는 다혈질의 모습을 드러내곤 합니다.
우리는 종종 나에게 해가 될 듯한 말 한마디를 듣거나, 혹은 내가 무엇을 빼앗기기만 하면 내내 흥분하면서 너를 단죄하는 모습을 드러내곤 합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이런 사람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진정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미워하고 뺨을 치는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권고14 '마음의 가난') 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종종 삶의 자리에서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너를 쉽게 판단하고 단죄합니다. 나와 뜻이 맞지 않는 다름에 대해 쉽게 불편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지금 나의 모습이 그런 모습은 아닌지요?
쉽게 불편해 하고, 쉽게 분노하고,
쉽게 판단하고, 쉽게 단죄하는 모습은 아닌지요?
나의 마음이 너를 살리기 위해 끝까지 인내하는
예수님의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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