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9월 24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9-24 조회수 : 743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루카9,22) 어제 우리가 기억한 오상의 비오 신부님은, '고통을 하느님의 선물'로 바라보았습니다. 고통 그 자체만을 바라보거나, 고통 그 자체에만 머물러 있으면 고통은 결코 하느님의 선물이 될 수 없습니다. 50년 동안 오상의 고통을 겪으신 비오 신부님께서 고통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신 것은, 고통의 결과요 고통 그 너머에 있는 더 큰 영광인 부활을 믿고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희생되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신원'과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에 대한 첫 번째 예고'입니다.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제자들이 대답합니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합니다."(루카9,19) 예수님에 대한 신원이 군중이 생각하는 수준, 곧 가짜 예수님에 머물러 있는 한, 결코 고통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통 앞에서 모두 넘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는 예수님의 물음에 베드로가 나서서 대답합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루카9,20) 베드로의 이 신앙고백이 나의 신앙고백이 될 때, 비로소 우리도 오상의 비오 신부님처럼 고통을 뛰어 넘을 수 있고, 고통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르10,45) 고통을 짊어지신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과 오상의 비오 신부님과 죽음으로 신앙을 지켜낸 장한 순교자들을 함께 기억하면서, 우리도 나를 찾아오는 고통을 기꺼이 짊어지고, 고통의 결과인 부활을 향해 나아가도록 합시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