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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9-18 조회수 : 768

체중계에 올라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제 몸무게 숫자의 앞자리가 바뀌기 직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만큼은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하루 2만 보 이상을 걷고, 무거운 덤벨과 바벨을 들면서 근육운동도 합니다. 그런데 열심히 운동했어도 체중의 변화가 별로 없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폭식을 하면 앞자리가 휙 바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예 ‘단식’을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보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몸이 좋아졌는데?”라고 말씀하십니다. 체중을 크게 줄이지는 못했지만, 몸이 좋아졌다는 말에 다시 힘을 얻어 계속해서 운동합니다. 


지금의 몸을 갖는데 거의 6개월이 걸렸습니다. 6개월 꾸준히 하니 조금 티가 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요? 몸의 근육을 단련하는 것도 이렇게 오래 걸리는데, 마음의 근육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와 묵상, 미사, 사랑의 실천 등을 통해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습니다. 마음의 근육이 단련되어야 그 크신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받아들여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마음에 좋은 씨를 심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씨를 받아들이는 마음의 상태를, 길, 바위, 가시덤불, 좋은 땅으로 표현합니다. 아무리 좋은 씨라 할지라도 길이나 바위, 가시덤불에 뿌려지면 어떤 열매도 맺을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결국 좋은 땅으로 표현되는 우리의 마음은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꼭 필요합니다.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해서 농부는 거름을 주고 땅속에 묻혀 있는 자갈도 골라냅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을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좋은 땅으로 변화시킬 우리의 노력은 무엇입니까? 앞서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키는 기도와 묵상, 미사, 사랑의 실천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주님의 뜻에 맞게 행동하는 것으로 우리 마음을 좋은 땅으로 만들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좋은 땅으로 표현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이를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라고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은 세상의 돈이나 지위에 연연하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세상의 것이 아닌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백 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됩니다. 


백 배의 열매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신앙인이라면 모두 원하는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진정한 구원의 큰 선물을 받는 것입니다. 이 선물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켜 좋은 땅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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