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 운동뿐 아니라 근육운동도 같이 하면서 매일 1시간 이상 운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제관에 들어오면 헬스장에 있는 바벨과 덤벨을 비롯한 각종 운동 기구를 볼 수 있습니다. 꾸준하게 운동해서인지 근육도 꽤 붙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를 보고 어떤 신부가 이렇게 말합니다.
“오십 넘어서 몸짱 되려는 거야? 왜 이렇게 몸이 좋아졌어?”
방송에 나오는 헬스트레이너와 같은 몸매를 가지고 싶어서 운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책 많이 보고, 글 열심히 쓰기 위해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신학생 때, 허리를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 병원에 입원도 하면서 허리통증으로 고생을 많이 했지요. 허리가 아플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누워 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수영, 자전거 그리고 헬스까지 모두 허리통증을 없애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었습니다.
몸짱이 되기 위한 것도 아니고, 근육맨이 되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했던 운동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 역시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주님을 따름으로 인해 자기 마음의 안정과 함께 힘차게 이 세상을 사는 힘을 얻게 됩니다.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밖에 다른 은총은 여분의 주님 사랑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은총, 특히 세속적인 욕심만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튼튼한 기초를 다지고서 집을 짓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의 욕심과 이기심이 들어가는 순간, 기초 없이 맨땅에 집을 짓는 모습이 되고 맙니다.
주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르는 사람은 좋은 나무로 좋은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뜻을 외면하면서 나쁜 나무로 나쁜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참 행복의 길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행복의 길로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억지로 끌고서 그 길로 들어가시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그 길이 어떤 길인지만을 가르쳐주셨고, 그 실천의 몫을 우리에게 남겨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그 길로 직접 걸어가고 있나요?
지금의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그 행복의 길로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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