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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9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8-29 조회수 : 1042

율법의 존재 이유는 사랑 실천 


[말씀]

■ 제1독서(신명 4,1-2.6-8)

신명기는 훗날의 역사 속에서 펼쳐진 비극적 사건들에 비추어 이집트 탈출 사건의 깊은 의미를 오랫동안 숙고해 온 사람들의 신앙 체험과 확신을 기록한 작품이다. 이 신앙인들은 역사적 체험을 통해 얻은 결론을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직전 모세가 남긴 유훈 형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오늘 독서의 말씀은 특히 하느님의 지혜를 반영하는 율법 실천을 감동적으로 독려하고 있으며,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을 때 비로소 다른 민족들도 참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게 되리라는 희망을 전한다.


■ 제2독서(야고 1,17-18.21ㄴ-22.27)

참 하느님을 꾸준히 찾아 나감으로써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도록 불림을 받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소명을 상기시키면서, 야고보서 저자는 하느님의 말씀에서 비롯되는 실천적인 결과를 강조한다. 하느님의 말씀은 어려움 중에 있는 이웃을 위해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할 선행과 함께 타락한 세상 속에서도 온전히 갖추고 있어야 할 윤리적 바름을 촉구한다는 가르침이다.


■ 복음(마르 7,1-8.14-15.21-23)

그리스도는 영적인 삶에 있어 보다 차원이 높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논쟁을 벌이시지 않는다. 문자 그대로의 율법 준수라는 단순한 문제가 오늘 복음의 초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분은 율법 문구 하나하나에 얽매여 살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거슬러, 이들이 종교적 몸짓의 영적인 의미를 망각함으로써 종교의 진정한 가치를 변질시켰으며, 하느님의 구원 의지로서의 율법보다는 경직된 규범과 제의(祭儀)만을 앞세우고 있다고 질타하신다.

      

[새김]

■ 구약성경 용어의 발전적인 측면을 들여다보면, 구속하는 느낌을 주는 경직된 개념으로서의 ‘율법’이라는 용어 이전 ‘말씀’이라는 표현이 우선적이고 일반적이었다. 사실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내리신 말씀도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위한 글자 그대로의 ‘말씀’이었지, 후기 신명기 시대에 와서 수용되고 적용되기 시작한 ‘율법’이라는 개념은 아니었다. 따라서 후에 보편화된 율법 개념의 뿌리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이 말씀의 목적이 구원에 있다면 율법은 결국 인간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사랑과 지혜의 외적 표지일 뿐이다.


■ 사회 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법은 날로 전문성과 함께 다양성을 더해 가며, 이는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일이 열거하거나 숙지하기 거의 불가능한 이와 같은 다양한 법 앞에서, 신앙인이 우선 취해야 할 기본자세는 글로 기록된 법 자체에 얽매이기보다는 그 법의 기본 정신으로 되돌아감이다. 곧 사랑 실천으로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받드는 일, 특별히 우리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 형제들을 위한 아낌없는 나눔의 삶으로 하느님 말씀으로서의 법을 준수하고 완성해 가는 일이다. 율법의 완성은 사랑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이 오늘의 말씀을 통해서 더 가깝게 다가온다.


교우 여러분, 율법은 사랑 실천으로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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