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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8-29 조회수 : 1082

학창 시절에 시험 볼 때를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문제를 풀다 보면 ‘1번 아니면 2번인데….’라는 식으로 알쏭달쏭할 때가 있습니다. 고민 끝에 답을 썼습니다. 그 뒤에 문제를 모두 풀고 나서 답을 다시 점검하던 중에 갈등이 생겼던 문제를 봅니다. 한참을 다시 보면서 생각하다가 답안을 바꿨습니다. 그렇다면 바꾼 답은 정답일까요? 오답일까요? 확률적으로 어떤 것 같습니까?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하면서, 답을 바꿔서 늘 틀렸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확률적으로 정답이었다가 오답으로 바꾼 경우는 25%이고, 오답이었다가 정답으로 바꾼 경우는 50%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나머지 25%는 오답이었다가 바꿔도 오답인 경우입니다. 

이 결과를 보면, 다시 생각해서 답을 바꾸는 것이 정답일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생각했기 때문에 정답을 찾을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험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삶 안에서 ‘다시 생각하기’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이가 과거에 내린 결정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인지, 결정을 쉽게 바꾸지 못합니다. 바꾸면 오히려 더 나쁜 결과가 다가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선택에 대한 후회에 대해 아쉬움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다시 생각하기에 더 좋은 선택을 할 확률이 높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제자 몇 사람이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본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항의하기 시작합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는 이유는 단순히 위생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보다 제의 법규의 준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평상시에 식사할 때까지 굳이 제의 법규를 준수할 필요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을 반대하는 마음에 이것을 굳이 지적합니다. 

이들 역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런 지적을 하고 있었는지, 과연 이런 지적이 올바른 것인지를 다시 생각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이들을 향해 이사야 예언자의 말을 통해서 꾸짖으십니다. 그리고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히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부정적인 마음이 생기게 될 때, 주님의 뜻을 따르지 않게 될 때, 남을 판단하려고 할 때, 모두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나쁜 것들을 조금씩 줄여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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