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복되신 분
[말씀]
■ 제1독서
상징적인 표현을 통하여 요한묵시록의 저자는 박해받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자 한다. 그는 적대자들의 온갖 방해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계획이 역사 안에서 어떻게 완성되어 나가는지 설명하기 위하여 최후의 투쟁 장면을 그린다. (하느님의 백성인) 여인은 (부활을 통해) 하느님 곁으로 들어 올려질 메시아를 낳는다. 이 메시아를 거슬러 (악의 세력, 특히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던 로마제국을 상징하는) 용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가 되어버린다. 성모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고 있는 교회는 어떤 위협과 박해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제 길을 꿋꿋이 걸어갈 것이다.
■ 제2독서
몇몇 코린토교회 신자들은 미래의 부활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있었다. 사도 바오로는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 신앙의 바탕임을 힘주어 강조한 다음, 죽음으로부터의 예수님의 승리가 어떻게 모든 이를 새로운 생명으로 이끌어가는 동력이 되는지 설명한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에게서 나온 동일한 사랑으로 다시 태어난 모든 이들의 긴 행렬 제일 앞에 서 계시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이 아담이 범한 죄를 거슬러 승리한 것이다.
■ 복음(루카 1,39-56)
가브리엘 대천사의 예고대로 성령으로 말미암아 구세주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는, 하느님의 안배로 세례자 요한을 가진 지 벌써 여섯 달이 된 엘리사벳을 방문한다. 구세주의 모친 마리아의 인사말에 태 안에 있던 요한이 뛰노는 것을 느낀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마리아를 “여인들 가운데 가장 복되신 분”,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셨기에 행복하신 분”으로 예찬한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자신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시는 일을 환희에 찬 기쁨으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새김]
성경 본문에 따라 [마리아의 노래]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뛰니, 그분께서는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성모님은 우리 모두 믿음으로 복된 사람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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