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마태15,25)
예수님께서 방문하신 티로와 시돈 지방은 이방인 지역입니다. 그 고장에서 가나안 부인이 예수님께 소리를 지릅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에 들렸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를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십니다.
가나안 여인의 첫 번째 굴욕입니다.
제자들이 그 여인에 대해 언급하자, 그제야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마태15,24)
가나안 여인의 두 번째 굴욕입니다.
가나안 여인이 예수님께 나아와 엎드려 절하며 말합니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마태15,26)
가나안 여인의 세 번째 굴욕입니다.
가나안 여인은 이 굴욕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예수님께 말합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인에게 말씀하십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마태15,28)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습니다.
믿음이란 어떠한 굴욕에도 넘어지지 않는 것,
믿음의 대상에게 끈질지게 매달리는 것이라는 것을 가나안 여인을 통해 깨닫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또한 자존심은 강하고, 인내심은 약한 우리들 안에서 일어나기를 바라시는 믿음이라는 것도 깨닫습니다.
오늘은 본당 사제들의 수호성인이신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입니다.
신부님께서는 작은 시골 본당에서 본당 사목을 하셨고, 겸손한 사제, 충실한 사제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특히 정성을 다해 가나안 여인과 같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이런 본당 사제들이 많아지기를 청하고,
어떠한 굴욕에도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믿음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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