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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8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7-28 조회수 : 1963

<하늘나라를 찾는 벗에게> 
 
사랑하는 벗이여, 
 
우리 함께
하늘나라를 찾아
삶의 첫날 내디딘 발걸음
삶의 마지막까지 멈추지 말아요 
 
밭에 깊숙이 숨겨진 보물 같은
하늘나라가 그리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고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점점 짧아지는 듯하면
조바심도 날 거예요 
 
이것이 하늘나라인가
저것이 하늘나라인가
묻다 지쳐 포기하고 싶을 지도 모르고 
 
이것이 하늘나라야
저것이 하늘나라야
주제넘게 정하려 들지도 몰라요 
 
하늘나라가 뭐 대수인가
그냥 하루하루 맘껏 살면 그만이라며
애써 고개 돌릴 지도 모르고요 
 
사랑하는 벗이여,
하지만 우리 그러지 말아요 
 
하느님도 온전히 알 수 없는 우리가
어찌 그분의 나라를 알 수 있겠어요
다만 찾고 또 찾고 찾아갈 뿐이지요 
 
믿다가 의심하기도 하고
의심을 이겨내고 믿으며
하느님을 찾듯이 말이지요 
 
따르다 거부하기도 하고
거부하다 따르기도 하며
하느님과 함께 하듯이 말이지요 
 
그러니 사랑하는 벗이여,
우리를 보내신 분께로
다시 돌아가야 할 순간까지
하늘나라를 찾지 못하더라도
우리 아쉬워하지 말아요 
 
하느님께 물음을 던지고
하느님을 갈망하는 사람이
이미 하느님 사람이듯이 
 
하늘나라를 찾아
쉼 없이 발걸음 내딛을 때에
우리가 이미 하늘나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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