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해방시켜 주는 말씀
[말씀]
■ 제1독서(아모 7,12-15)
기원전 8세기 북 이스라엘 왕국은 정치적이며 경제적인 안정과 물질적 풍요를 틈타 종교의식까지 외적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었으나, 남 유다 출신이면서도 하느님의 명을 받아 북 왕국의 중심 성소(聖所) 베델에서 예언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아모스는 불의와 탐욕을 은폐하려는 의도에서 행해지던 이 종교의식을 질타한다. 특히 아무런 권한도 없으면서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자신을 고발한 베델의 사제 아마츠야를 거슬러 아모스는 하느님의 말씀이 자신을 사로잡아 예언자로 부르심과 아울러 파견하셨다고 응수한다.
■ 제2독서(에페 1,3-14)
제2독서에서 우리는 사도 바오로가 선포한 기쁜 소식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표현 가운데 하나, 곧 하느님은 당신의 역동적인 사랑의 힘으로 우리를 사로잡으셨다는 신앙에 찬 가르침을 접한다.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기나긴 여정을 필요로 했던 이 사랑의 힘은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이제 우리는 새로운 생명,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생명을 부여받고 자신과 세상의 변화를 위해 뛰어야 할 사명 앞에 선다.
■ 복음(마르 6,7-13)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기쁜 소식을 선포하도록 당신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그들이 장차 떠맡을 선교사명을 준비시키신다. 제자들은 온갖 물질적 필요에서 벗어나 완전한 자유의 몸으로 주님이 맡기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실천해 나가야 한다. 제자들의 선교사명을 위한 이 첫 번째 시험 파견에서부터 기쁜 소식은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면서도 누구에게나 쉽게 통교될 수 있는 힘으로 새겨진다.
[새김]
■ 하느님은 말씀 한 마디로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며, 말씀으로 당신 백성을 뽑아 세우기에 앞서 성조들과 모세를 통하여 준비시키셨고, 이후 왕, 사제, 예언자 등을 파견하여 이 백성을 구원의 세계로 인도해 나가신 분이다. 이처럼 그분의 말씀은 힘 있는 말씀이었으며, 이 힘은 응벌 선언의 경우라 하더라도 결국 구원을 향해 펼쳐지는 힘, 사랑의 힘이었다. 우리는 이 사랑의 힘이, 말씀이 강생하여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하게 드러났음을 믿으며 이를 고백한다.
■ 말씀이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오신 천주 성자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전한 기쁜 소식은 따라서 인간과 세상 구원이라는 믿음을 확고히 해 주는 말씀이었으며, 이 말씀을 받들어 제자들은 이 세상이 어두움을 물리치고 구원의 밝은 빛을 맞이할 수 있도록 선교의 길로 나서야 했다. 가난하게 이 세상에 오신 스승처럼 온갖 물질적 필요로부터 해방되어 오로지 이 세상을 주님 말씀과 사랑의 힘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말이다. 선교의 목적과 방법에 또 어떤 질문이 필요할까?
교우 여러분, 주님 말씀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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