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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7-01 조회수 : 2283

‘악법도 법이다.’ 누가 한 말일까요? 우리나라에서 일명 ‘테스 형’이라 불리는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소크라테스가 한 말일까요?


소크라테스는 그런 말을 했던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일본의 법학과 교수였던 오다카 도모오가 했던 말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쓴 ‘법철학’에 이렇게 적어 놓았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든 것은 실정법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악법도 법이므로 이를 지켜야 한다.’


이 글을 썼던 1937년은 일본 군국주의 시절이었습니다. 즉, 그는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논리로 이 글을 쓴 것입니다. 이것이 상식에 관한 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독재의 도구로 쓰였음은 굳이 예를 들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


잘못된 앎이 일제 강점기의 시대로 다시 살게 합니다. 법은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잘못된 앎으로 인해 과거 군국주의 시절로 우리를 계속해서 이끌고 있습니다.


주님에 대한 앎도 제대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 시대의 율법 학자들은 이 앎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그저 율법의 조항에만 관심이 있을 뿐, 그 율법의 정신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중풍 병자를 고쳐주려는 예수님을 향해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를 걷게 하심으로써 당신께서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율법 학자들의 비난이 근거 없음을 그리고 이제 그들이 당신께서 어떠한 분이신지를 생각해서 보아야 함을 분명히 하시는 것입니다.


우선 중풍 병자를 걷게 하신 것은 중풍 병자의 의로움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먼저 말씀을 건네신 이유를 복음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라고 되어 있지요. 병자를 데려온 이들이 예수님께 올 수 있었던 믿음을 보신 것입니다. 은총의 대상자 때문이 아닌, 그 옆에서 기도해주는 사람을 통해서도 은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주님은 늘 사랑으로 다가오십니다. 그래서 “얘야, 용기를 내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얘야”라는 표현은 “내 아들아~”라는 사랑이 가득한 따뜻한 표현이었습니다.


믿음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당신의 사랑으로 절대로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이를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나의 믿음을 보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주님이심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주님의 가치.


콜라하면 떠오르는 두 회사가 있습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입니다. 이 두 회사의 경쟁은 자그마치 120년 동안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시장 점유율을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 탄산음료 시장을 보면, 코카콜라가 45.1%, 펩시콜라가 11.3%입니다. 이는 전세계 안에서도 늘 코카콜라의 압승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맛 때문에?


브랜드를 노출하지 않고 콜라를 마시게 한 후, 맛이 더 좋은 쪽을 선택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 결과 펩시콜라가 더 맛있다는 사람들의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코카콜라가 더 많이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가치 있어 보이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좋다는 것을 알지만, 자기 가치의 기준이 그 좋은 것에 있지 않습니다. 주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과 돈. 무엇이 더 좋은 것일까요? 당연히 주님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선택합니다. 주님에 대해 막연히 좋다고만 생각할 뿐, 진정한 가치를 따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돈에 끌려가는 삶이 아닌, 주님과 함께 하는 참 좋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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