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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6-26 조회수 : 2233

바닷가재, 대아, 새우, 게…. 이런 동물을 우리는 ‘갑각류’라고 부릅니다. 이 갑각류의 특징은 외골격, 즉 딱딱한 껍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갑각류 동물은 언제 성장할까요? 바로 딱딱한 껍질에서 탈피할 때라고 합니다. 

딱딱한 껍질을 가지고 있어야 다른 동물들의 공격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껍질을 벗어던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공격받기 쉬운 가장 위험한 순간에 놓여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약하다고 할 수 있는 이 위험한 순간을 받아들여야 갑각류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갑각류 동물만 그럴까요?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인 것을 깨닫습니다. 인간 역시 고통과 시련으로 약해졌을 때 성장합니다. 물론 고통과 시련을 받아들이기가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고통과 시련은 우리에게 필수 사항이었습니다. 

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운동 연습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동 경기에서 1등 한다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기도와 묵상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님을 알게 되고 주님 안에서 커다란 행복을 얻는다는 것 역시 말도 안 됩니다. 고통과 시련을 통한 성장이 있음을 기억하면서 다시 한번 힘을 내고, 더 노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힘을 내고 노력하다 보면 고통과 시련이 오히려 고맙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또 더 이상 고통과 시련을 무서워하지 않게 됩니다.

예수님을 만나게 된 백인대장도 사랑하는 종이 아픔으로 힘들어할 때였습니다. 베드로의 장모는 열병으로 드러누워 있을 때였습니다. 마귀 들린 사람들도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이렇게 모두가 어렵고 힘든 고통과 시련의 순간이었습니다. 

복음은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그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마태 8,9)라고 전해 줍니다. 고통과 시련의 순간에 함께 하시는 분이 바로 주님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주님을 알았던 백인대장의 믿음을 우리는 보고 배워야 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라는 그의 말은 미사 때마다 영성체 전에 우리가 고백하는 기도가 되었습니다. 그는 고통과 시련을 힘으로 이기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으로 함께 하면서 이겨냅니다. 

한 말씀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믿음, 우리는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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