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리스도의 선구자인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대축일입니다. 먼저 오늘 영명축일을 맞이한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아이를 못 낳는 여자, 곧 '석녀'라고 불리는 엘리사벳을 구원의 도구로 선택하시어, 그에게서 그리스도의 선구자인 요한을 탄생시키십니다.
즈카르야가 아닌 요한의 이름으로 탄생한 그리스도의 선구자는,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 파견된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입니다. 그에게 주어진 사명은 '오시는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것', 곧 이스라엘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요한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 충실했고, 그런 다음 겸손하게 자신의 신원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사도13,25)
주님께서 오실 길을 미리 닦아 놓은 세례자 요한!
끝까지 겸손을 잃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에 충실한 세례자 요한!
이런 세례자 요한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우리도 지금 여기에서 '또 하나의 세례자 요한'이 됩시다!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그리고 잠시 하느님의 집을 떠나있는 냉담 교우들에게 또 하나의 세례자 요한이 되어, 그들이 하느님께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완덕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우리들!
영원한 생명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우리들!
그런 우리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더 나아지고자 하지 않고 현재의 상태나 처지에 만족 해 하는' '안주'라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구원을 위해 끝까지 애쓰신 주님의 종이신 예수님께서는 '그들만을 위한 잔치'와 '안주하는 이들을' 아주 강하게 질책하셨습니다.(마태23장 참조)
예수님처럼,
세례자 요한처럼,
끝까지 겸손 안에서 충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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