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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0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6-20 조회수 : 2364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마르4,39) 예수님께서 이렇게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에게 말씀하시니 풍랑이 가라앉았습니다. 저는 몇년 전부터 산에 오르고 있습니다. 2019년 1월 제주 올레길을 시작으로 한라산과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 등등. 사목지 근처에 있는 산들은 거의 다 올랐고, 이번에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매주 월요일에 산엘 갔었는데, 요즘은 매일 오후에 근처 적석산으로 산책을 갑니다. 산에 오르는 것이 목적이기도 하지만, 산을 오르면서 기도지향을 두고 바치는 묵주기도가 참 좋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혼자 갑니다. 어떤 사람들은 혼자 산에 가는 것을 걱정하는데, 주님과 성모님 손잡고 가니, 혼자가 아닙니다. 산행을 하면서 창조주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고, 묵주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삶 전체를 묵상합니다. 특히 땀과 정상에서 느끼는 희열을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체험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크고 작은 풍랑 속에서 살아갑니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마르4,41) 지금 우리가 굳게 믿으면서 따라가고 있는 예수님은 우리 마음 안에서 일고 있는 거센풍랑을 가라앉히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욥기의 말씀입니다. 욥은 엄청난 고통과 시련이라는 풍랑 속에서도 주님과의 만남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 믿음의 결과로 마침내 주님을 만나게 되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고, 더 큰 축복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이렇게 코린토 교회에 권고합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2코린5,17)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가 믿어야 할 '믿음의 본질'이며, 또한 우리가 살아내야 할 '삶의 본질'입니다.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 안에서 모든 풍랑들을 이겨내고, 다시 부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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