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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30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5-30 조회수 : 2531

사랑으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말씀]

■ 제1독서(신명 4,32-34.39-40)

신명기 저자는 하느님의 크나큰 사랑의 선물이었던 이집트 탈출 사건과 시나이 계약 사건이 시대의 변천에 따라 어떻게 받아들여져 왔는지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시나이산에서 당신 백성에게 계시하신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하느님과 전혀 다른 분임을 철저하게 의식한다. 이 하느님은 전혀 다른 하느님이면서도 인간과 늘 가까이 계시며 온갖 축복을 내리시는 하느님이다. 그러기에 신명기는 창조주에 대한 인간의 관계는 사랑의 관계이어야 함을 작품 전체를 통해서 역설한다.


■ 제2독서(로마 8,14-17)

그리스도교 신자 생활의 다양한 면들을 열거한 다음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이 그러하셨듯이, 하느님의 현실적인 자녀가 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을 때,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으로 “아빠! 아버지!”로 부를 수 있고 그분께 감사의 예를 올릴 수 있으며, 온갖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완전한 자유를 누리며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복음(마태 28,16-20)

사도들에게 부여된 사명은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다시 말해서 사랑으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어 그들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일이다. 그리스도교 신자가 된다는 것은 따라서 어떤 특정 이념을 수용한다는 말이 아니라, 사랑을 바탕으로 한 평범한 삶 속에 자신을 온전히 내던진다는 것을, 사도들이 스승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터득한 사랑 체험에 동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김]

■ 적지 않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삼위일체(三位一體)라는 표현은 하느님에 대한 추상적이거나 무조건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그러나 성경의 하느님, 교회가 끝내 믿을 교리로 선포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은 사랑을 바탕으로 관계의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하느님이다.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선택하시고 이 백성과 계약을 맺으실 때나, 당신 독생 성자의 십자가의 피로써 인류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실 때나, 하느님은 늘 관계라는 틀 속에서 당신을 계시하신다. 계약은 관계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이 진정 그분의 모습임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세 위(位)가 사랑으로 하나 되신 하느님을 본받아, 서로서로 사랑으로 하나 되는 길이다. 사랑으로 가족과 하나 되고 이웃과 하나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신비를 사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으며, 이로써 하느님의 자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을 것이다. 사랑으로 하나 되자! 사랑으로 하나 되어 하느님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음에 정성스러운 감사의 예를 올려드리자!


교우 여러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처럼 사랑으로 하나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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