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요한20,11)
'빈무덤과 마리아의 눈물!'
예수님의 빈무덤 앞에서 마리아가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 마리아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가가 묻습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마리아는 자기 앞에 서 계신 분이 예수님이신 줄 모르고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하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요한20,15)
그러자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그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마리아는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을 전합니다.
예수님의 '빈무덤 사건'은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다는 중요한 표지입니다.
어제부터 이어지는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는 바로 이러한 사실을 유다인들에게 전하고 있고, 베드로의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는 이들에게 베드로는 말합니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사도2,38)
베드로의 이 말을 듣고 삼천 명 가량의 사람들이 세례를 받았다고 오늘 독서는 전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베드로의 설교'입니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먼저 부활체험을 하고, 말과 행동으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너와 세상에 전해야 합니다.
참으로 쉽지 않고 큰 인내를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사람들을 회개의 세례와 용서의 세례로 이끌어야 합니다.
이번 사순시기에 여러 명의 형제자매들이 냉담을 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성소주일인 4월24일에 예비자 환영식을 갖게 됩니다.
냉담교우들이 다시 돌아오고, 세례자들이 생겨나는 일,
이것이 바로 부활의 한 모습이고, 이것이 바로 부활을 체험한 우리들이 지금 여기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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