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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2-17 조회수 : 275
2015년 90만명의 인스타그램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호주의 모델 에세나 오닐은 “소셜 미디어는 진짜 삶이 아니다(Social Media Is Not Real Life).”라는 말을 하고서 모든 계정을 삭제하고 소셜 미디어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녀는 가짜 삶을 위해서 한주 50시간씩 사진을 찍었고, 팔로워가 늘어날 때마다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갈구했습니다. 매일 자신이 얼마나 근사한지를 증명해야 하는 강박증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을 가졌지만 비참했다고, 왜냐하면 인터넷 안에서 자신은 가짜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멋있게 보이는 사진을 한 장을 위해 똑같은 포즈로 1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어야했고, 조금이라도 날씬해 보이기 위해 음식을 거의 먹지도 않았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감추고 진한 화장으로 가린 얼굴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사람은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고 사랑을 받는 것에서 행복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다른 이들에게 잘 보이려고 자신을 가꾸어 나가게 되지요. 진짜 내 모습은 그렇지 않은데, 가짜의 내 모습을 통해서라도 행복을 얻으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에세나 오닐의 고백처럼 가짜의 내 모습 안에서는 행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일까요? 세상의 기준으로는 불행하게 보일지라도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을 생각해봅니다.

가난한 사람, 굶주린 사람, 미움을 사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부유한 사람들, 지금 배부른 사람들, 지금 웃는 사람들, 모든 사람들이 좋게 말하는 사람들은 행복할 것 같은데 불행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함께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부족함이 없는 사람은 주님과 함께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지요. 그에 반해 부족함이 많은 사람은 주님이 필요하고 이런 사람들과 기꺼이 함께 하시는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세상 안에서의 행복이 아니라, 나중에 하늘에서 받을 상에 집중하는 하늘 나라에서의 행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주님의 행복은 결코 죽음 이후에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굳이 병자들을 고쳐주실 필요도 없고, 마귀를 쫓아내실 필요도 없었을 것입니다. 바로 세상의 기준으로는 불행의 상황이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굳게 믿으면서 희망을 간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믿음과 희망을 간직하는 사람은 지금의 나를 꾸밀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주님께서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용기와 희망을 주시는 주님께서 내 곁에 계신다는 것 자체에서 행복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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