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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2-08 조회수 : 318

학창시절의 일 하나가 생각납니다. 축구를 하다가 한 친구가 부딪혀서 넘어졌습니다. 너무 세게 넘어졌기에 우리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모두 이 친구 옆으로 모였지요. 그런데 넘어진 친구가 마구 웃는 것이 아닙니까? 웃는 모습을 보면서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나 보다 싶었습니다. 

다음날 이 친구는 깁스를 하고 나타났습니다. 다리가 골절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골절되었으면 상당히 아팠을 텐데 어떻게 웃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친구는 넘어지는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그래서 웃었더니 아픈 것이 사라지더라는 것입니다. 

웃음이 통증을 완화시킨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지요. 웃음은 모르핀보다 몇 배나 진통 효과가 큰 뇌 내 모르핀을 분비시키고,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며, 폐 깊은 곳까지 산소를 공급시켜 줍니다. 그래서 10분을 웃으면 2시간 동안의 마취 효과가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에서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모아, 즐거운 일이 없어도 집에서 거울을 보면서 웃게 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 동안 실험하면서 그들의 생활을 취재했는데, 참가자들의 행복지수가 눈에 띄게 높아지더라는 것입니다. 억지로라도 웃는 것, 이것만으로도 나의 삶이 바뀔 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내 삶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이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면서, 이러한 시선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커다란 무리라고 아예 포기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서는 이렇게 신경 쓰면서 정작 주님의 시선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헤로데 임금을 보십시오. 그는 예수님의 소문에 벌벌 떨지요. 자신이 죽인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헤로데가 이렇게 두려움 속에 빠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바로 자신의 명예를 생각해서 아무런 죄도 없는 세례자 요한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사람들의 시선만을 생각해서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시선보다 주님의 시선이 더욱 더 중요하며, 주님의 시선을 생각하며 살아가는 길만이 우리가 이 세상을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는 주님께서 해주시는 것도 또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만이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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