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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7일 _ [복음단상] 김창해 요한 세례자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1-27 조회수 : 336

꽃 피워봐, 참 좋아~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나태주 시인의 <풀꽃3>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하느님의 작품이며 선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이 때로 고단하고 척박할지라도, 우리의 삶만큼은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기죽지 말고 꽃을 피워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듣는 ‘에즈라의 선포’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걱정하지 말고 당당하게 살라고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들려 눈물겹습니다.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바로 여러분의 힘이니, 서러워하지들 마십시오”

모르기도 하고 찾지도 않고 해서 그렇지,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주님께서 나를 위해 베푸신 은혜를 따져보면 수두룩하게 많을 것입니다. 그러니 못하겠고, 부족하고, 안되겠다고 불평하는 것은 어쩌면 그분 보시기에 사치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우리 안에 하느님께서 심어주신 당신 힘이 계시기에 더더욱 꽃을 피우지 못할 이유도 없고 기죽어 살 이유도 없습니다. 오늘 제2독서의 바오로 사도 말씀처럼, 우리가 주님의 몸이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분의 몸을 이루는 지체이니 우리 하나 하나가 이보다 더 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충분히 꽃피울 수 있고, 지금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느님 안에서 충분히 기쁘지 못하고 행복이 충만한 삶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옥죄고 있는 굴레 때문입니다. 그 굴레는 마음 속에 늘 있는 결핍감일 수도 있고, 현실적인 가난일 수도 있습니다. 나를 억압하는 과거의 상처와 고통일 수도 있고, 벗어나고 싶은 내 안의 죄와 악습의 동아줄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또 내 마음의 눈을 멀게 하는 크고 작은 집착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면에서, “가난한 사람들”이고 “눈먼 사람들”이며 “억압받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주님의 은혜로운 해가 “우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분을 입으로만 모시고 살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담아 살면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매일 매일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에게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시니 일단 한 번 웃어보고 기쁘게 살아봅시다. 기죽지 말고 살아봅시다. 가슴을 쫙 펴 봅시다.


글. 김창해 요한 세례자 신부(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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