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
- 일치주간 - (1.18~1.25)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마르2,20)
신랑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신부는 교회와 교회의 구성원인 우리들입니다.
신랑을 빼앗길 날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의 날을 말합니다. 그때에는 당신의 제자들도 단식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단식과 고통의 참의미!'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단식은 단순히 밥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고, 동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은 당신의 전부를 신부인 교회와 우리들에게 내어주신 사랑이니, 단식은 또한 사랑의 나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제 제주 올레길 4코스(표선~남원, 19키로)를 걸었는데, 제 몸이 휘청할 정도로 거센 맞바람과 함께 걸었답니다.
저는 올레길을 걷고 숙소에 돌아오면 먼저 몸을 씻고, 제가 멋고 싶은 것을 손수 준비해서 행복한 저녁만찬을 하고 있답니다.
멋진 음악과 함께~~~
이렇게 맛있는 것을 끊는 것이 단식이니, 단식은 고통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고통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의 동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히브5,8)
오늘 우리가 기념하고 있는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가 보여준 것처럼 박해와 고통 앞에서 우리의 믿음의 모습이 낱낱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고통이 단순히 고통으로만 그치지 않고, 고통의 신학이라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단식과 고통의 참된 의미가 살아있는 오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물을 참으로 존재하는 그대로 보고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는 사람은, 삶의 깊은 곳까지 다다를 수 있고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는 세상이 아니라 예수님께 위로를 받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고통을 함께 나눌 용기를 낼 수 있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피해 달아나지 않습니다."('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76항)
♡이병우 루카 신부♡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