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르6,50)
맞바람에 노를 젓느라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가십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보자 제자들은 겁에 질려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비명을 지릅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고 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멋었습니다.
제자들의 두려운 마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졌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완고하다'는 것은 자기 틀 안에 갇혀 있다는 의미이고, 자기 것으로 꽉 차 있어, 너가 들어갈 자리, 주님께서 들어가실 자리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요한 사도는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영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쫒아냅니다."(1요한4,13.18)
완전한 사랑이신 하느님과 하느님의 영이 함께 하면 두려움을 쫒아낼 수 있다는 요한 사도의 권고입니다.
그렇습니다.
두려움은 나의 믿음이 약할 때 일어납니다. 주님께 대한 나의 믿음(신뢰)이 굳건하면 두려움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세차게 불어대는 제주 맛바람과 함께 올레길 15A코스(한림항~고내포구, 16.5키로)를 주님과 성모님과 함께 잘 걷고 한림에 있는 옹포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올레길은 아름다운 제주 해안길이 아니라, 굽이굽이 이어진 삶의 길이었고, 제주 역사의 길이었습니다.
"루카야,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움을 없애 주시는 주님과 성모님 손 꼭 잡고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넘 행복했습니다. ㅎㅎ
"참행복은 결코 평범하거나 수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 반대입니다. 성령께서 그 권능으로 우리를 채우시어 우리의 나약함, 이기심, 안일함, 오만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실 때라야 이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65항)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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