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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6일 _ [복음단상] 김창해 요한 세례자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9-01-06 조회수 : 327

별에게 길을 묻다.                                          


 주님 성탄 대축일이 ‘어두운 이 세상에 빛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 사람이 되어 오셨음을 기념하는 축일’이라면, 주님 공현 대축일은, ‘이방인들인 동방박사들을 통해 예수님께서 온 인류의 구세주임이 드러났음을 경축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동방박사의 방문과 경배를 통해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공적으로 세상에 드러난 것이다. 

 마태오 복음은 4복음서 중 유일하게 이 주님 공현 사건을 전해주고 있다(마태 2,1-12). 마태오 복음서는 예수님 탄생의 시초부터 이방 민족인 동방박사들의 방문과 경배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하면서, 구원의 보편성, 즉 유다인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사랑 안에 있으며 주님을 믿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백성으로 초대받았음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마태오 복음 1장의 ‘예수님 족보’ 이야기에 이어 2장 서두에서는 동방박사들이 등장한다. 이 동방박사들은 별의 인도를 받아 예루살렘에 왔고, 마침내 베들레헴에 도착해서는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1장의 ‘예수님 족보’ 이야기가 예수님이 다윗 왕가의 후손임을 알리는 내용이라고 한다면, 2장은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베들레헴에서 만난 사실을 전하면서 예수님께서 다윗왕의 탄생지와 같은 곳에서 태어나셨음을 넌지시 알리고 있다. 이로써, 예언자들이 예언하고 기록했으며 또한 기다려온 그 메시아 구세주, 유다인들의 임금이, 바로 여기 누워있는 예수님이라고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2).

 동방박사들은 이어 예수님을 메시아로 경배하며 그분께 예물을 바치는데, 교부들의 가르침에 의하면 ‘황금’은 그리스도의 왕권을 상징하고 ‘유향’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몰약’은 그리스도의 거룩한 수난과 죽음 그리고 구원을 암시한다. 즉, 동방박사들의 예물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며 선언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런데 별의 인도를 받아 먼 길 찾아와서 만나게 된 왕의 모습은 궁전의 헤로데, 그리고 세상의 뭇 임금들과는 달리 너무나도 초라하다. 동방박사들은 무엇을 보고 이 아기가 메시아임을 확신했을까?

 우리를 구원하실 구세주 예수님께서 세상에 탄생하셨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드러났음을 경축하는 오늘 주님 공현 대축일에 살펴볼 일이다. 우리 각자의 삶 속에 누워 계신 구세주 예수님을 우리는 어떻게 알아 뵙고 경배하며 사는지, 가족과 내 이웃들 삶 속에 계시는 예수님을 어떻게 알아 뵈옵고 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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