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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2-28 조회수 : 280

이제 며칠이 지나면 제 나이의 앞 숫자가 ‘4’에서 ‘5’로 바뀝니다. 이 사실을 어떤 분에게 말씀드렸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신부님도 이제 인생 내려가는 일만 남았네요.”

괜히 씁쓸한 기분과 함께 우울함이 생깁니다. 그런데 묵상을 하던 중에 2019년에 새롭게 해야 할 일을 발견했습니다. 이 새로운 일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요즘 매일 싱글벙글입니다. 이 모습을 알아채셨는지 성지에 매일 미사 오시는 어느 자매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신부님! 요즘 굉장히 좋아 보여요.”

이 자매님 말씀을 통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나이가 들었다 생각하면 더욱 더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래야 나이를 잊고 좋은 마음으로 힘차게 살 수 있습니다. 

지금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모델이 계십니다. 이 모델이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유는 나이 때문입니다. 현존하는 최고령 모델인 것입니다. 1931년생인 카르멘 델로피체는 지금도 왕성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이가 들어 열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사라졌기 때문에 나이가 드는 것이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열정이 있느냐 없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이 희망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기를 원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고통과 시련 안에서 절망과 좌절의 늪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희망의 숲으로 향하는 우리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을 없앨 작정으로 헤로데는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립니다. 아무런 죄도 없이 학살당한 아기들입니다. 이 세상 안에서 채 꽃도 피우지 못한 아기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이런 억울함과 슬픔은 계속해서 지금을 살고 있는 세상 안에서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억울함과 슬픔에 계속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 안에 담겨 있는 주님의 뜻을 발견하기를, 그래서 그 뜻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힘차게 이 세상을 잘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은총을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입니다. 그래서 고통이 오면 금방 불평하고 주님께 대한 섭섭한 마음을 가집니다. 여기에 고통이 더 심해지면 받은 은총에 대한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면서 감사한 마음을 물론이고 부족한 믿음마저 흔들립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주님의 선한 섭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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