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림 제3주일 >
- 자선 주일 -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루카3,11)
메시아에 앞서 파견된 세례자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그의 설교를 들은 군중이 묻습니다.
"그러면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물음에 세례자 요한은 이웃에게 자선을 베풀라고 말합니다.
집회서 저자는 자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물은 타오르는 불을 끄고, 자선은 죄를 없앤다."(집회3,30) "네 곳간에 자선을 쌓아 두어라. 그것이 너를 온갖 재앙에서 구해 주리라."(집회29,12)
자선은 회개의 구체적인 모습이며, 회개에 합당한 열매인 구원 행위입니다.
복음의 구체적인 단순성입니다
요즘 여기저기에서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특히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 힘듬과 어려움의 원인을 나는 지금 어디에서 찾고 있고, 또 누구를 탓하고 있는가?
경제는 매우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 원인도 매우 복잡할 것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누구를 탓하기 보다, 먼저 각자 자신의 모습을 깊이 성찰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는 욕심과 탐욕도 중요한 원인이 아닐까?
차고 넘치는데도 나누지 않으면서 더 가지려고 하는 가진 자들의 횡포인 양극화의 문제도 중요한 원인이 아닐까?
지금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예수님은 불쌍한 우리에게 자선을 베풀려고 오시는 분입니다. 그분은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당신의 전부를 우리에게 내어주신 분입니다.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루카3,17)
세례자 요한의 이 설교가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영지주의의 일부 흐름들은 복음의 매우 구체적인 단순성을 경시하였습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43항)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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