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기념일 >
"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한다."(마태11,18)
오늘은 교회 학자요, 교회의 위대한 신비가이며,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대 데레사)와 함께 가르멜 수도회 개혁에 앞장 섰던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영혼의 찬가'에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숨겨진 영적 보화를 얻으려면 고통이라는 작은 문인 십자가의 문을 통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십자가의 문은 인간적으로 달갑지 않은 문이고, 피하고 싶은 문이지만, 하느님의 영적 보화가 그 문 너머에 있다고 말합니다.
구약성경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일까?
하나는 '주님 안에 머물면 살고, 주님을 떠나면 죽는다'는 메시지입니다. 또 하나는 '십자가를 포함한 나의 모든 것은 주님께서 주신 선물이고, 주님께서 나의 삶 전체를 주관하신다.'는 메시지입니다.
"아,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이사48,18)
"죽이는 것도 나요, 살리는 것도 나며, 찌르는 것도 나요, 고쳐주는 것도 나다."(신명32,39/공동번역)
그리스도의 앞서 파견된 세례자 요한은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으면서 사람들에게 회개의 세례를 선포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선포한 회개의 세례는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를 본질로 되돌려 놓는 것입니다.
그 본질은 십자가입니다.
부활의 원천인 주님의 십자가입니다.
나의 부활(구원)을 위해서,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주님의 십자가를 사랑하고,
주님의 십자가를 자랑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그 힘으로 오늘 나에게 주어지는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도록 합시다!
"누군가의 삶이 완전히 좌초되어 우리 눈에도 악습이나 중독 때문에 실패한 삶처럼 보일 때에도, 하느님께서는 그의 삶 안에 현존하십니다."('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42항)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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