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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8-12-12 조회수 : 307

갑곶성지에는 아주 작은 도서관이 있습니다. 제가 구입해서 읽은 책으로 이루어진 도서관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책은 1,000권이 조금 넘습니다. 그런데 도서관에 오신 분들께서는 그렇게 책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 하십니다. 하긴 요즘에 책을 읽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하지요. 뉴스를 보니 하루에 약 147권의 신간이 발행되고 있지만, 책을 읽는 성인은 연간 8.3권이고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어떤 책을 봐야 할지 힘들어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때 어떤 책을 봐야 할지 물어보십니다. 왜 물어보실까요? 제가 도서관에 있는 책을 거의 읽어보았기 때문입니다. 이 도서관 안의 책에 대해서는 나름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전혀 읽어보지 않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아무 책이나 읽게 되면 시간만 낭비하는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내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는데 있어서 당연히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혼자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하며, 전문가의 도움을 무시하는 독단도 거부해야 할 것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이러한 도움을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후회하지 않는 자신의 삶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삶 안에서 가장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분은 바로 주님이십니다. 전지전능하신 주님, 조금의 부족함도 없는 주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주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런데 이 주님의 말씀에 얼마나 귀 기울이면서 주님의 뜻을 따르면서 살고 있을까요?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최고의 전문가이신 주님께서 당신께로 오라고 하십니다. 사랑이신 주님께서는 최고의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이 주님을 바라보면서 주님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더 이상 내 욕심과 이심만을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뜻과 반대되는 삶을 살아서도 안 됩니다. 그래야 어렵고 힘든 삶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하기에 편안함을 누리는 삶을 보낼 수 있습니다. 

미사 중에 켜져 있는 2개의 대림초는 이제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데 집중하는 이 시기에 어떻게 주님께 다가설 수 있는 지를 묵상해야 합니다. 주님께 다가서는 노력을 하는 우리를 사랑의 주님께서는 최고로 멋지게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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